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전남에서 3, 4선 중진의원이 배출되면서 차기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 전남 담양·장성·영광·함평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당선인은 4선 고지를 밟았다.
이 당선인은 지난 2018년 국민의당 녹색 바람 속에 당시 민주당 소속 전남 유일 국회의원이어서 당시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 출마가 불발되면서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나서 도지사로 당선된 만큼 절치부심하며 4선의 호남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한 토대를 기반으로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도지사로 출마할 경우 3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큰 김 지사와 당내 도지사 공천을 놓고 '빅매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지사와 이 당선인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와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비슷한 공직 경력이 있는 만큼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양측의 '용호상박' 대결이 벌써 예측된다.
여기다 3선 금배지를 단 나주·화순 선거구의 같은 당 신정훈 당선인도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당선인은 당내 경선 때부터 이미 지역민에게 "다음 총선부터 지역구에서 '불출마'하고 후배 정치인을 양성하겠다"고 밝혀 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신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 당내 1차 경선에서 김영록 후보에게 패배해 탈락한 바 있어 2년 뒤 도지사 출마 시 김 지사와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역시 이번 총선을 통해 3선 중진이 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의 민주당 서삼석 당선인도 잠재적 도지사 출마 후보군이다.
서 당선인은 당내 결선 투표를 통해 총선 공천 후보로 결정된 후 지난 3월 18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8년 23대 총선에 지역구 불출마를 돌연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서 당선인이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중진으로 정치적 체급을 올린 전남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조직을 재정비하고 도지사 출마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3선 도전이 유력한 김 지사와 이들 국회의원 당선인 간 차기 도지사 공천권을 놓고 물밑 혈투가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어 "차기 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둔 조기 과열로 갈등이 격화하는 전남 동·서부권 간 전남 국립 의대 유치가 김 지사와 이들 당선인 도백 출마 후보군의 정치적 실리 찾기로 표류하는 등 자칫 의대 설립 현안이 산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