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사무원 여러분은 엄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로 투표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취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10일 오후 6시쯤 대구 수성구 만촌실내롤러경기장에서 국민 의례 및 선서와 함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식이 열렸다.
만촌실내롤러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에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뿐 아니라 수성구의회 의원보궐선거 개표도 이뤄진다.
개표식이 끝난 오후 6시 13분쯤 경기장 입구에 마련된 7개의 투표함 접수부에 첫 투표함이 도착했고, 접수를 마친 투표함이 오후 7시 21분쯤 모두 도착하자 곧바로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는 개함부에서 투표용지를 펼쳐 운영부와 개함점검부로 전달하고, 심사부에서 최종확인을 거치는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이날 만촌롤러경기장에서는 12개의 개함부와 7개 운영부, 9개 개함점검부, 16개 심사부, 관내 사전투표함을 개함하는 2개의 우편전담부가 설치됐으며, 120여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총 560여명의 개표사무원이 개표를 진행한다.
이날 개표 현장을 찾은 조영훈(64)씨는 "사전투표도 참가해봤고 본투표도 참가해봤지만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예전에는 공영방송에서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지 홍보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부족해서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투표하러 오는 분들이 국회의원들에 대해 실망해 이 도둑놈들 또 찍어줘야 되나는 소리를 들었다. 제발 이념에 사로잡히지 말아달라"고 22대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점을 밝혔다.
김예진(21·여)씨는 "방송을 볼 때마다 궁금해서 신청했다. 이렇게 규모가 큰지 몰랐다. 현장 와서 보니까 실감 나는 것 같고 많은 분들이 투표하는 걸 지켜보고 있어서 신뢰가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대구의 투표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64%를 기록했으며, 경북의 투표율은 전국에서 4번 째로 낮은 65.1%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대구 9개 개표소와 경북 23개 개표소에서 순조롭게 개표가 진행 중이다.
지역구 당선자의 윤곽은 자정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