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투표율이 67.0%로 잠정 집계됐다. 1992년 제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 가운데 2966만 1953명이 투표에 참여해 잠정 투표율이 67.0%라고 밝혔다. 2020년 제21대 총선 투표율 66.2%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그 벽을 넘지 못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총선 투표율이 70%를 넘은 것은 1988년 제13대 총선(75.8%)과 1992년 제14대 총선(71.9%) 등 단 두 차례다.
지역별 투표율은 세종이 70.2%로 가장 높았고 △서울 69.3% △전남 69.0% △광주 68.2% △경남 67.6% △부산 67.5% △전북 67.4% 등 순으로 뒤이었다.
제주는 62.2%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어 △대구 64.0% △충남 65.0% △경북 65.1% △충북 65.2% △인천 65.3% △대전 66.3% 등이다. 이밖에 △강원 66.0% △경기 66.7% △울산 66.9% 등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21대 총선 때는 울산(68.6%·전국 1위)과 대구(67.0%), 경북(66.4%) 등 지역이 전국 투표율을 상회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투표율에 미치지 못한 것이 눈에 띈다. 이른바 여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지만, 낮은 투표율로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세종(68.5%)과 서울(68.1%)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야권의 지지세가 강한 전북(67.0%)과 전남(67.8%) 지역도 두 번의 총선에서 전국 투표율보다 높은 투표율을 달성했다.
한편 이번 총선은 개표 과정에 사람이 직접 투표지를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개표 시간이 늘면서 지역구 당선자의 윤곽은 11일 새벽 1시~2시쯤 나올 전망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투표용지 길이가 역대 최장인 51.7cm로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고, 손으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당선자 확정은 지역구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