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4·10 총선을 하루 앞두고 서울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며 "조금만 노력하면 승리가 눈앞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9일 늦은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조국혁신당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기세와 품어온 결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4월 10일 이후에도 똑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행동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의 발언을 듣던 한 지지자는 "200석을 위해 가자"며 환호했다. 이날 유세 현장엔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모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조 대표 연설 전 '부산 갈매기'와 '홀로 아리랑',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주먹을 위로 흔들면서 노래했다. 피켓에는 '3년은 너무 길다 3년은 끔찍하다 3년은 지옥이다', '원내 교섭단체 20석 하자' 등 문구가 쓰여 있었다.
조 대표는 선거 전 마지막 유세 장소로 광화문을 택한 이유를 "'박근혜 국정농단'을 모든 시민이 접하고 분노해서 박근혜 정권을 조기 종식시킨 바로 그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며 "조기 종식의 형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건 지난 2년이 지긋지긋했고 3년은 너무 길다는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야권 200석 확보'의 의미에 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가족 비리 특별검사법,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200석은 매우 어려운 과제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며 지지자들에게 주변에 투표를 독려하라고 호소했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정신에 대해선 "현 시점의 시대 정신이기도 한데 영·호남을 막론하고 전국을 돌며 느꼈다.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비리를 심판하고 우리나라의 민주공화국 가치를 복원하고 민생경제를 복구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로 사전투표한 점에 대해선 "역대 모든 영부인이 당당히 나서서 총선 투표를 했는데 (김 여사가)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스스로 알 것"이라며 "제 추측으론 국민의 심판 열기를 그 분이 알고 계시는구나, 4월 10일 이후 변화된 국회에서 이뤄질 각종 법률 제정으로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 두려워하는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가 인터뷰에서 '지국비조(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어떤 맥락으로 그런 말씀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뭔지 모르겠지만 두려운 것 같다. 윤석열 정권의 창출에 기여하고 지난 2년 동안의 실정과 비리에 공동 책임이 있어 당연히 두려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갈등이 심화되면서 피로감과 정치 혐오를 느끼는 유권자들을 향해선 "현재 피로함과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는 그 피로와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며 "윤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야 그 갈등과 피로감이 사라진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