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을 상대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 허영인(74) SPC그룹 회장을 구속 나흘 만에 처음 소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임삼빈 부장검사)는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허 회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 만이다.
검찰은 허 회장을 상대로 황재복(구속기소) SPC 대표를 비롯한 그룹 관계자들에게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허 회장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사측 친화적인 한국노총 식품노련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조합 가입을 지원하고 해당 노조가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언론 인터뷰를 하거나 성명을 공개하도록 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같은 부당 노동행위가 SPC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와 관련해 황 대표 조사 과정에서 허 회장이 범행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정황이 담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수사팀은 SPC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관을 매수해 허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 혐의 수사 정보를 빼돌린 사건과 관련해서도 허 회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