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할 듯…"이르면 7월 인하"

"고유가에 물가 경로 불안"…가계부채·부동산 우려에 한미 금리차도 부담
금통위,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현 3.50% 동결 전망
美, 금리 인하 신중 분위기…연준 6~7월 인하 시작 예상
한은도 하반기 인하, 이르면 7월부터 1~4회 시장 관측

금융통화위원회.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10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한은의 목표 수준인 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데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대두된 가운데 한은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려 역대 최대 수준(2.0%p)인 두나라 간 금리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오는 6~7월께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하반기, 이르면 7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높은 농산물 가격‧유가 반등에 물가 경로 불확실성↑…가계부채‧부동산 우려도


금융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오는 12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유가도 상승해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2.8%)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해 2월(3.1%)과 3월(3.1%) 두 달째 3%대를 기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지난 5일 5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경로가 한은의 생각대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유가가 다시 오르고, 환율도 높은 수준이라 물가 상승률이 쉽게 내려오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도 기준금리 조기 인하를 막는 요인이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 2월 금통위 회의에서 "높은 가계대출은 국내 경제에 큰 부담 요인으로,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수준 자체가 높아 향후 기준금리의 피벗(전환) 시점 결정에 있어 주택 가격과 함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美 금리 인하 '신중론' 대두…연준 6~7월 인하시 한은도 '하반기' 인하


연합뉴스

미국 연준에서 최근 금리 인하 '신중론'이 대두된 것도 한은의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물가 지표가 최근 2개월간 예상을 웃돈 것을 두고, 일시적으로 튀어 오른(bump) 것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 상승률(3.1%)보다 높았고,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약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려 역대 최대 수준인 두나라 간 금리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6~7월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이 이 시기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도 하반기에, 이르면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 (한은이) 물가 둔화 기조를 재차 확인하면서 점진적인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내 금리 인하 규모와 횟수에 대해서는 0.25%p씩 최소 1회에서 최대 4회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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