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조부모와 10대 손녀가 거주하는 빌라에 불이 나 할아버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4시쯤 부산 동구 수정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50여 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A(70대·남)씨가 숨지고, 아내 B(70대·여)씨가 불을 끄려다 손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이 살던 손녀 C(10대)양은 곧바로 구조돼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소방당국 추산 1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고, 주민 1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당 세대에는 A씨 부부와 손녀 C양 3명이 함께 살고 있었으며, 인근에 따로 거주하고 있는 C양의 부모는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C양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 진압과 구조에 나섰다. A씨는 불이 꺼진 뒤 인명 수색 과정 중 거실에서 이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이날 오후 2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