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2호기 2차 교신 성공…독자 감시능력 강화(종합)

예비 교신은 실패…오후 6시쯤 국내와 첫 교신 예정
작년 말 1호기에 이어 잇단 성공…SAR위성은 전천후 감시 능력
北도 4월중 2호기 발사 가능성…"몇 가지 추가 보완작업 중" 분석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8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현장 중계 장면을 참관하고,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가 8일 성공리에 발사돼 2차 교신에도 성공했다.
 
국방부는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이날 오전 10시 57분쯤 해외지상국과 본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오전 9시 11분쯤 예정됐던 최초 교신(예비 교신)에는 실패했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확보되는 군 최초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향후 후속 위성 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예비 교신은 실패…오후 6시쯤 국내와 첫 교신 예정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한국시각 4월 8일(월) 08시 17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었다. 스페이스X 제공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자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SAR 방식의 위성 2호기를 발사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SAR 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해 모두 5기 운영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위성 2호기는 8일 오전 8시 17분(미국시간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위성은 발사 45분 뒤인 오전 9시 2분쯤 목표궤도에 진입했고 오전 9시 11분 예정됐던 해외지상국과의 예비교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방부는 "예비 교신은 예측치를 놓고 궤도에 쏘는 것이기 때문에 원래 이뤄질 확률은 굉장히 낮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 위성은 발사 9시 36분 뒤인 오후 5시 53분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이 예정돼있다.
 
위성은 이후 태양전지판 및 안테나 반사관 전개와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모드 정상 동작 등을 확인하며 약 2주간 초기 운영(LEOP)에 들어간다.
 

작년 말 1호기에 이어 잇단 성공…SAR위성은 전천후 감시 능력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 기립 상태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쎄트렉아이 등의 협력 하에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를 쏘아 올리는 '425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년 간 이뤄지는 이 사업은 SAR 위성과 EO·IR 위성의 영문 이름과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 '425'로 표기했다.
 
정찰위성 2~5호기는 EO·IR 방식 카메라가 장착된 1호기와 달리 SAR 위성이다. 이는 레이더에서 지상으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영상으로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상 조건과 상관없이 주·야간 전천후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상 해독에는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하다.
 
반면 EO·IR 방식은 가시광선이나 적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구름이나 야간 등 기상 조건에 제약을 받는 단점이 있다.
 
군은 두 가지 방식의 위성 영상을 대조하거나 조합함으로써 정밀한 판독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SAR 위성은 지구를 수평으로 회전하는 경사궤도 방식이다. EO·IR 위성이 지구를 수직 방향으로 도는 태양동기궤도 방식이라는 점과도 차이가 있다.
 
경사궤도는 특정 지역 방문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특정 위도 이하의 잦은 촬영에 유리하다.
 
정부 관계자는 "SAR 위성 1기 당 하루에 4~5번 한반도를 재방문하게 되고, 나머지 3기가 다 쏘아 올려지게 되면 방문주기는 더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SAR 위성의 핵심 성능인 해상도는 세계 최상위급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1호기 발사 때도 관측 능력에 대해 "과거 아리랑3호의 3~4배 수준으로 세계 최정상급이자 세계 5위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北도 4월중 2호기 발사 가능성…"몇 가지 추가 보완작업 중" 분석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로켓 '천리마 1형'이 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북한도 군 정찰위성 2호기를 이달 중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와 관련해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이 있는) 4월 중순"이라면서도 며칠 연기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신 장관은 "원래 3월 중이면 쏠 수 있지 않을까 예의주시했는데 몇 가지 추가적 보완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우리보다 한 달 앞서 정찰위성 1호기(만리경-1호)를 발사했고, 올해 안에 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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