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목표인 과반 의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이 다수 포진한 수도권을 공략하겠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판세를 볼 때 지역구 110석 이상 당선 전망이 아직 유효하다.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면서 마지노선을 조금 더 높게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라며 "다만 투표일까지 어떠한 것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격전지 지역구를 50곳 정도로 보고 있다.
즉, 비례위성정당 의석을 고려하더라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점하기 위해서는 격전지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격전지 중 상당수는 수도권에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집토끼를 지키기보다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공격적인 유세를 통해 중도층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는 6일 서울 중·성동을, 경기 용인병·이천·포천·김포을 등을 지원한 데 이어 전날 '강남 3구'와 서울 강동갑, 경기 하남 등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와 함께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날 경기 파주을·고양갑, 서울 양천갑·서초을·강남갑·송파병 등을 돌며 수도권을 '쌍끌이'로 지원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서울 내 격전지를 돌며 표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정권심판론이 중도층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31.28%)인 점을 들어, 국민의 심판 정서가 높은 투표 참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이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표 참여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후보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7일 대표적인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강남 3구 공략에 나섰다는 점도 최근 긍정적인 기류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심 강남을에서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승리했던 2016년 상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서초을 지원유세에서 "지난 대선 때도 0.73%, 1%도 안 되는 미세한 차이로 이 나라의 운명이 결정 났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투표하면 서초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경계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 우세 기류 분위기에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하는 흐름이 보인다"라며 "최근 며칠 동안 경합 상황을 보이는 지역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의 각종 리스크도 선거 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경우 저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에서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고 기술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 상납' 등 발언으로 위안부가족협의회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대출' 논란도 꺼지지 않은 불씨다.
또 이 대표의 '삼겹살 논란'도 새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1일 식사로 쇠고기를 먹은 뒤 SNS에는 삼겹살을 먹었다고 게시했다는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