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동료에 대한 반칙으로 입상을 무산시켰던 황대헌(강원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반칙을 범했다.
황대헌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2차 예선 7조에서 반칙을 저질렀다. 이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황대헌은 김건우(스포츠토토), 박노원(화성시청), 신다운(경기일반), 홍인규(한국체대)와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초반 선두를 달렸는데 중반 김건우에게 1위를 내주고, 박노원에게도 인코스 추월을 당했다.
이에 황대헌은 곡선 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노원과 충돌 상황이 벌어졌다. 박노원은 이 여파로 뒤로 밀렸다. 황대헌은 김건우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주심이 페널티를 부과해 황대헌은 실격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황대헌이 받은 반칙 코드는 S9으로 직선 주로에서 바깥쪽 선수가 공간을 내주지 않을 경우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박지원(서울시청)에 대해 3번이나 반칙을 범했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우승이 유력했던 박지원을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반칙을 저질렀다. 박지원은 4위로 밀려 메달이 무산됐고, 황대헌은 실격됐다.
특히 세계선수권이 아쉬웠다. 박지원은 1500m에서 1위를 달려 2년 연속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황대헌이 다시 무리하게 추월하는 반칙으로 6위에 머물렀다. 1000m에서는 역시 황대헌이 앞서 가던 박지원을 추월하려다 손으로 잡아당겼다. 박지원은 밀리면서 펜스에 부딪혀 부상까지 입었다. 세계 랭킹 1위인 박지원은 금메달 2개를 놓치면서 국가대표 자동 발탁 기회도 날렸다.
황대헌은 지난 6일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에서도 박지원과 충돌했다. 박지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지만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지 않아 결승에 올라 랭킹 포인트 5점을 얻었다.
다음 시즌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500m, 1000m, 1500m를 뛰는데 남자부는 8명이 뽑히고 상위 3명이 국제 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얻는다.
박지원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내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탈락하면 병역 의무로 인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