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위시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한국 활동 한 달을 맞아 취재진을 만나는 미디어 행사 '위시풀 데이'(Wishfull DAY)를 개최했다. 이번 인터뷰는 리쿠-시온-유우시, 료-재희-사쿠야 3인씩 짝을 지어 테이블을 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멤버들은 "투 더 월드, 여긴 NCT!"라는 구호를 외치고 말을 시작했다.
팀 가칭이 '엔시티 도쿄'(NCT Tokyo)로 돌 때가 있었고, 일본 9개 도시에서 총 24회 프리 데뷔 투어를 진행해 일본 현지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됐던 NCT 위시는 '한일 양국'을 겨냥한 팀이다. 올해 2월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4 에스엠씨유 팰리스 @도쿄'(SMTOWN LIVE 2024 SMCU PALACE @TOKYO)를 통해 도쿄돔에서 데뷔했다. 이후 3월 4일부터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한일 양국 활동할 때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묻자, 시온은 "사실 차이점이라고 할 게 없는 거 같긴 한데"라면서도 "확실히 일본 갈 때는 일본 편의점에서 일본 과자 먹고 한국 활동할 때는 대기실에서 한국 과자 먹는 게 다른 거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팬 사인회 처음 할 때도 어… 약간 팬분들이 저희를 이끌어주신다는 느낌 받을 때도 있다. 위시 때문에 처음 팬 사인회 왔다고 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신기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팬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요령이 이제는 생겼냐는 질문에 유우시는 '저메추'(저녁 메뉴 추천)를 자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유우시는 "('저메추'를) 좋아한다기보다, 저희가 (소통할 때) 뭘 해야 할 지 모를 때 (팬분들이) '저메추 해 달라'고 많이 해 주셔서 '저메추' 얘기부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달 동안 활동하며 나아진 부분도 물론 있다. 시온은 "사실 저희가 공항 갈 때도 그렇고, 기자분들 앞에 섰을 때도 그렇고 그때 뭔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 이제는 뭔가 예전보다 자신감 있게 '투 더 월드, 여긴 엔시티!'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약간 저희만의 방식으로 익숙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음 활동 때 이것만큼은 잘할 수 있겠다 싶은 것을 두고, 시온은 "일단 저는 무대"라고 답했다. 유우시는 "표현하는 것. 조금 더, 뭐랄까. 자연스럽고 또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고, 리쿠는 "그리고 저는 팬분들이랑 의사소통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NCT 위시는 무대에 오르기 전 손을 모아서 파이팅을 외치고 들어간다. 재희는 "그때마다 단합력 생기고 에너지 갖고 무대 할 수 있는 거 같다. 항상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그걸 하고 올라가는 거 같다. 프리 데뷔 투어 때도 그렇게 했고 그땐 파이팅을 거의 세네 번씩 하고 올라갔다. (지금이) 오히려 줄어든 거 같긴 한데 이제 더 으쌰으쌰 해서 열심히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멤버들은 두 나라 언어를 모두 구사해야 한다. 한국인인 시온과 재희는 일본어를, 리쿠·유우시·료·사쿠야는 한국어를 꾸준히 배우고 있다. 공부 방법을 묻자, 재희는 "확실히 저희 프리 데뷔 기간 도움이 되게 컸던 거 같다"라며 "공연을 통해서 되게 일본어를 쓸 기회도 많았고 또 반대로 이 친구들이랑은 한본어라고 할까. '키미(きみ·너)가 했다' 이런 식으로 섞어서 쓰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제일 최근 배운 한국어와 일본어는 무엇일까. 사쿠야는 "저는… '아부하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옆에 있던 재희도 "장난 아닌데?"라며 웃었다. 재희가 새로 배운 일본어는 '아코가게루'(憧れる·동경하다)다. 마지막으로 료는 '선입견'이라고 해 주변이 잠시 술렁였다. 재희는 료를 바라보며 "아까 전부터 되게 전문적인… '인재'라는 단어도 알더라"라며 "(료가) 중학교 때 전교 1등 출신이다"라고 자랑했다. 료는 황급히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으나 재희는 "맞잖아. 공부를 잘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NCT 위시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다 같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갖기로 했다. 재희는 "제대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라며 "그냥 일상적인 TMI(Too Much Information·사소한 이야깃거리)나 고민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쿠야는 "저번 프리 데뷔 투어 하기 전에도 그런 시간 가지자고 했다"라고, 재희는 "하다가 사라져 버렸다, (활동으로) 정신없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그런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느껴서 이번 기회에 다 같이 얘기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재희는 "저번 주에 한 번 했다. 확실히 리더인 시온이 형 주도하에 대화가 진행됐던 거 같다. 막내(료 ·사쿠야)들도, 특히 료가 얘기를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료는 "어… 뭔가, 뭔가, 뭔가 제가 그 눈에 보이는데 뭔가 답답함을 많이, 자주 느끼는데… 형들이 답답할 때 자주 (제) 눈에 보인다. 그래서 그걸 보는 제가 답답하다고…"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고민이 있으면 바로 말하라"고 한 료를 보고 재희는 "막내가 제일 어른이야" 하며 흐뭇해했다.
료는 "편한 사이"라서 반말을 한다고 설명했고, 재희도 "그렇다. 엄청 친해서…"라고 맞장구쳤다. 그러면서도 "사쿠야도 친한데 사쿠야는 아직까지 존댓말을 사용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쿠야는 "한국에 가기 전에 어머니한테 한국인 형들한테는 무조건 존댓말 써야 한다고…(들었다)"라고 해 다시금 폭소가 터졌다.
재희는 "확실히 점점 유대감이 쌓이고 장난도 늘고 있고 같이 지내는 기간이 길수록 편해지는 거 같다. 처음에는 다들 모여 있을 때 말도 별로 없었고 조금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 프리 데뷔 기간을 통해서 점점 더 친해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6명이 숙소 생활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상황. 싸운 적은 없을까. 재희가 "지금까지 싸워본 적이 없다"라고 하자, 사쿠야는 재빨리 "료가 싸워보고 싶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료는 "싸워야 더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라며 "다들 너무 착해서 배려해서 뭔가 눈치 보고 그래서… 너무 착하다, 다. 그래서 말하라고 한다. 바로 이렇게 풀어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NCT 다른 팀과 하고 싶은 것도 있다. 시온은 "저희는 NCT 형들이랑 NCT U 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NCT U는 노래에 따라 멤버 조합이 달라지는 형태다. '일곱 번째 감각'(The 7th Sense)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 '배기 진스'(Baggy Jeans)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어떤 멤버들과 NCT U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시온은 "'NCT 네이션'을 해 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NCT 네이션'은 지난해 열린 NCT 단체 콘서트다.
데뷔 싱글 '위시'(WISH)는 일본 오리콘 일간(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한일 양국에서 50만 장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NCT 위시는 이 곡으로 국내 음악방송인 '더쇼'와 '쇼! 챔피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온은 "50만 장이란 얘기를 오늘 들어서 저희도 깜짝 놀랐다. 데뷔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니까 저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팬분들한테 감사하다. 앞으로는 저희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라고 바랐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묻자 재희는 "저를 상징하는 이모지가 나무인데 그 이유가, 제 생각에 저는 아직 새싹이지만 점점 자라나서 나무가 돼서 언젠간 그 나무가 숲을 이루고 행복이란 열매를 나눠주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다. 점점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료는 "저도 한 팀, 한 마음으로 무대를 해서 그 무대를 즐겁게 하는 걸 팬분들이 보고, 보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재밌게, 제일 재밌게, 제일 열심히 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