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아침부터 대구 시민들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쯤 대구 중구 삼덕동 행정복지센터 1층 출입문과 바닥에는 '관외선거인', '관내선거인', '민원 안내' 스티커와 화살표가 곳곳에 부착됐다.
3명의 사전투표사무원들이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을 안내했고 투표소 옆에 마련된 '투표참관석'에는 각 정당에서 지원해 투표를 참관하러 온 시민 4명이 앉아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
삼덕동 주민인 오경화(66·여)씨는 사전투표를 마치고 "공약은 와닿는 게 별로 없었다. 보여주기식 정치만 안 하면 좋겠다"며 제22대 국회의원에게 바람을 드러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김유리(34·여)씨는 "이사를 했는데 중구 사전투표소에 등록돼 있어서 왔다"며 "정당이 많아 너무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 중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재민(39·남)씨도 "대구·경북권이 원래 보수 쪽이 강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박빙이라고 들었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중·남구는 무소속 도태우 후보와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소 후보의 삼파전이 치러지는 격전지다.
당초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던 도태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돼 투표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허소 대구 중·남구 후보도 삼덕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사전 투표를 마치고 "윤석열 정부 2년에 대한 평가의 장이다. 많은 분들이 정부에 대한 바람과 질책을 강하게 표출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층 중에서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민생 경제, 지역 경제를 살리자고 주민들게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웅 대구 중·남구 후보는 이날 가족과 함께 대구 남구 봉덕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는 대구 150곳·경북 323곳에 설치돼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7.4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유권자 205만 1656명 중 15만 2420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지난해 대구시에 편입된 군위군의 사전투표율은 17.46%로 대구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경북은 222만 4011명의 유권자 중 23만 53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10.37%로 전국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