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 사상 처음 2300달러 돌파…왜?

파월 금리인하 방침 재확인에 최고가 경신
"금 가격 급등 단기 실질금리 하락과 연관" 분석도

스마트이미지 제공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23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33.2달러(1.5%) 오른 가격이자 처음으로 2300달러선을 넘어섰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떨어지는 국면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지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금값은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특히 이날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 금 투자심리를 부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2%대 후반에 머물며 쉽게 떨어지지 않자 연준이 이전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스탠퍼드대학교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금리인하 시기를 신중히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최근 데이터가 전체적인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는다"며 기존의 통화 완화적 관점을 이어갔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급등의 원인을 달러화나 미 국채금리 등 기존 금융변수나 신흥국 금 매입 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1월 하순부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상황에 주목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보고서 캡처

홍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가 상당기간 고정돼 있는 상황에서 단기 금리는 경직성을 나타낼 수밖에 없고, 단기 기대인플레의 상승은 곧 단기 실질금리의 급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가격이 급등한 원인이 이러한 단기 실질금리의 하락에 있다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단기 금리의 상승으로 반영하는 시점이 금 가격의 고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일 낸 리서치보고서에서 "금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된다면 긍정적으로 볼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라고 짚었다.

"단순하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의 금 수요 확대라면 가격 급등에 경계감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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