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효성교회, 19년 추억 쌓인 교육관에 화재 발생

화재가 발생한 연곡효성교회 교육관은 개척 당시부터 사용해왔던 건물이라 안타까움을 더 했다.
[앵커]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해왔던 연곡효성교회에 최근 화재가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관으로 사용했던 상황이라 복구가 절실하지만,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불에 타 그을음이 잔뜩 묻어 있는 가구와 가전제품 등이 교회 앞마당에 잔뜩 쌓여 있습니다. 뼈대만 남아 있는 창고는 화재 당시의 긴박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지난 3월 1일 연곡효성교회에서 발생한 화재는 교육관 1층을 전소하고, 2층의 일부를 태우고 나서야 진압됐습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이 불이 어디서 날라왔나. 어디서 시작됐나 당황스러움이 있었고요, 황당했고 화기가 얼굴로 확 오는데 머리가 조금 탈 정도였거든요. 야, 불이 이렇게 무섭구나…"

당시 모세형 목사는 새 예배당에서 교인과 상담 중이었는데, 지역 주민이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려줘, 불행 중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1억 5천만 원에 달하지만, 건물을 철거한 뒤 복구를 해야 해 그 비용까지 더하면 액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노후화 된 전선의 합선을 화재 발생 이유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곡효성교회는 최근 예배당을 건축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상황에서 화재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연곡효성교회는 마을 회의실과 지역에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선교홀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새 예배당을 건축했습니다. 주일에만 사용하는 예배당을 평일에는 지역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내놓은 겁니다.

모세형 목사는 직접 도마와 십자가 등을 제작해 건축비를 마련했으며, 교인들 역시 기도와 헌신으로 새 예배당 건축에 힘을 보탰습니다. 건축비가 부족해 모세형 목사와 교인들이 전기 공사와 내부 인테리어를 맡기도 했습니다. 더욱 아쉬운 건 화재가 발생한 교육관이 19년 전 개척 당시부터 사용해왔던 추억이 있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선교사들의 임시 거처로, 주일에는 학생들이 예배를 드리고, 교인들이 교제를 나눠오던 장소였습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개척 당시부터 19년 동안 추억이 다 있고, 또 저 공간에서 수련회 하고 교인들과 같이 울고 웃고 했던 공간이고 그러니까 좀 아쉽죠. 역사적으로 못 본다 이런 마음이 들어서 좀 안타깝고…"

황망함과 좌절도 잠시. 모세형 목사와 연곡효성교회 교인들은 교육관 복구를 위해 다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연곡효성교회가 속한 기성총회 서울강동지방회도 교육관 재건축을 위해 총회의 허락을 받아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모세형 목사는 기도와 관심을 당부하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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