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정규 리그에서 출루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다저스와 2차례 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뽑아내 기대가 쏠렸지만 이정후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다저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였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글래스노우의 초구 95.8마일(약 154.2km)짜리 포심 패스트볼 노려봤지만 높게 뜬 타구를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잡아냈다.
이정후는 3회초 2사 주자 없이 2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글래스노우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로 이정후와 승부했다.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이정후는 97.4마일(약 156.8km)짜리 빠른 공을 건드렸지만 이번엔 투수 앞 땅볼로 이어지며 아웃을 당했다.
6회초 3번째 타석에서도 글래스노우와 붙었다. 글래스노우는 이번에도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꺼내 들었다. 팀이 1 대 4로 뒤진 상황,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이번에도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노렸지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초 타석에선 다저스 불펜 다니엘 허드슨과 만났다. 이정후는 허드슨의 3구째 직구를 타격해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지만 3루수 맥스 먼시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이날 모든 타석을 마무리했다.
이정후가 침묵한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4 대 5로 패하며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MLB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후가 시즌 개막 후 출루하지 못한 건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 이후 이정후의 타율은 2할5푼까지 떨어졌다. 다저스와 3연전 중 첫 경기를 마쳤을 당시 타율이 3할1푼6리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5일엔 샌프란시스코가 경기 일정이 없어 하루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오는 6일부턴 3일간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김하성의 소속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