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데뷔 한 달' NCT 위시, "다음 곡도 정말 좋아요"

NCT의 마지막 팀 NCT 위시가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한국 활동 한 달을 기념해 미디어 행사 '위시풀 데이'를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무한 확장'을 중요 키워드로 삼았던 그룹 엔시티(NCT).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초 그 여정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선발된 여섯 명으로 뭉친 엔시티 위시(NCT WISH)는, NCT의 '무한 확장'을 끝낼 마지막 팀이자 막내 팀이라는 점에서, 또한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성공시킨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NCT 위시는 '위시 포 아워 위시'(WISH for Our W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음악과 사랑으로 모든 이들의 소원과 꿈을 응원하고 함께 이뤄나가자고 손 내미는 팀이다. 맏형 시온부터 막내 료와 사쿠야까지 모두 2000년생 이후 출생자로 구성돼, 평균 나이는 18.3세다. 시온과 재희만 한국인이고 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는 전부 일본 국적이다.

올해 2월 도쿄돔에서 열린 에스엠타운(SMTOWN) 합동 콘서트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후, 지난달 4일 한국에서 정식 데뷔해 첫 활동을 마친 NCT 위시가 이를 기념해 첫 미디어 행사 '위시풀 데이'(Wishfull DAY)를 마련했다. 한국 데뷔 한 달 딱 하루 전인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NCT 위시를 만났다. 인터뷰는 리쿠-시온-유우시, 료-재희-사쿠야 3인씩 짝을 지어 테이블을 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왼쪽부터 NCT 위시 료, 사쿠야, 재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투 더 월드 여긴 엔시티'라는 구호로 인터뷰를 시작한 NCT 위시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다수 취재진과 함께하는 인터뷰를 진행한 탓인지 다소 긴장한 기색이었다. 우선 데뷔 한 달 소감을 묻자, 리더 시온은 "길었던 연습 기간인 만큼 음악방송 엄청 해 보고 싶었고 무슨 환경인지 궁금했는데 팬분들 앞에서 무대 해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엄청 재밌어서 다음 컴백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유우시는 "유튜브에 콘텐츠 같은 거 많이 올리고 팬들이랑 재미있게 소통하고 있는 거 같아서 너무 좋은 거 같다"라고, 리쿠는 "한 달 동안 팬 사인회랑 음악방송에서 팬분들이랑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한 달 동안 빨리 시간 지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재희는 "도쿄돔에서 데뷔하고 나서 한국 쇼케이스 바로 해서 한국 음악방송하고, 미니 팬 미팅도 하고 팬 사인회도 여러 번 했는데 되게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너무 좋았다. 팬분들이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힘이 났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왼쪽부터 NCT 위시 리쿠, 시온, 유우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료는 "저도 뭔가 활동하면서 팬분들이 주시는 그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무대를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사쿠야는 "일본에서 프리 데뷔를 했는데 정식 데뷔를 해 보니까 프리 데뷔 투어랑 완전히 다르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해 보는 게 많아서 좀 어려웠던 것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무엇이 어려웠냐고 물으니, 사쿠야는 "음…" 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먼저 말문을 연 재희는 "프리 데뷔 투어 때나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게 있어서 그닥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카메라 찾는 게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료는 "(바닥이) 미끄러운 무대도 있고 방송사마다 달라서, 무대마다 다르게 신경 쓰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사쿠야는 "한국 음악방송을 안 해 봐서 다 모르고 많이 긴장돼서 정신없이 했다. 근데 하면서 많이 늘었다"라고 전했다.

NCT 위시는 올해 2월 SMTOWN 합동 콘서트를 통해 도쿄돔에서 데뷔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일 데뷔했구나 실감하는 순간은 답변이 제각각이었다. 시온은 "한국 음악방송 시작했을 때 제일 체감됐다"라며 "사녹(사전녹화) 때 팬분들 앞에서 녹화하면서 무대를 하고 나니까 이제 데뷔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리쿠는 "무대에서 팬분들이랑 의사소통할 때"를 들었고, "저는…"이라며 잠시 망설였던 유우시는 "이런 인터뷰하는 거"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갓 데뷔한 신인이었기에 처음에는 조금 더 굳어있었다. 시온은 "(보아 프로듀서가) 1주차, 2주차, 막방(마지막 방송)까지 계속 피드백을 해 주셨다. 저희가 뭔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원래 무대보다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보아 누나, 보아 이사님이 바로 캐치하시고 '원래 너네 하던 대로 즐기고 재밌게 해'라고 하셨다. 2주차 때부터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재밌게 했다"라고 전했다.

보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심사위원에서 시작해, 현재 NCT 위시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보아는 NCT 위시에게 어울리는 곡을 찾고, 뮤직비디오와 안무 컨펌(확정)도 한다. 처음에는 '이사님'이었지만 이제는 '든든한 누나'가 됐고 호칭도 '이사님' '선배님'에서 '누나'로 바뀌었다. '잘 믿고 따라오라'고 한 보아의 말도 전했다.

NCT 위시와 보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만 13세 나이로 데뷔한 후 일찌감치 일본에 데뷔해 한일 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보아. 양국 언어에 모두 능통하기에 일본인 멤버들과는 일본어로, 한국인 멤버들과는 한국어로 의사소통한다. 보아와 평소 의사소통이 원활하냐는 질문에 리쿠는 "사실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하지 않았다)"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유발했다. 리쿠는 보아를 실물로 본 것이 신기해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뭘 봐?(난미테루노·何見てるの?)"라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를 공개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프로듀서' 보아가 '이지 리스닝'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만드는 풋풋하고 희망찬 음악이 NCT 위시 음악의 방향성이다. 그러면서도 NCT의 핵심인 '네오'(neo)와 파워풀한 군무를 동시에 가져간다. 한국어와 일본어 2가지 버전을 갖춘 데뷔곡 '위시'(WISH)는 올드스쿨 힙합을 기반으로 한 미디엄 템포 댄스곡으로, 청량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3주 간의 음악방송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무대는 일본 스타일의 교복인 가쿠란을 입었던 SBS '인기가요'(3월 24일자)다. 리쿠는 "가쿠란 입었을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이, 뭔가 다른 생각 없이 무대를 할 수 있어서 제일 잘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리쿠, 시온, 유우시가 포즈를 취하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우시와 시온, 재희, 료, 사쿠야도 그 무대가 멤버 전체적으로 잘한 무대라고 입을 모았다. 팀 차원이 아니라 본인 기준 가장 잘한 무대는 무엇인지 묻자, 재희는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덜 보여줬다"라고 답했다.

아쉬운 점으로 시온은 데뷔 첫 주 활동 때 너무 얼어 있었던 것을 꼽았다. 리쿠도 "제일 첫 음악방송 때는 실수도 많았고 그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유우시는 "공항에서 촬영하는 기자분들께 인사를 이렇게 해서 살짝 카리스마 있게 보였는데"라고 해 좌중을 폭소케 하고는 "다음에도 그걸 할 때 살짝 예의 없어 보일까 봐 조심을 했다"라고 전했다.

데뷔를 실감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재희는 "최근에 친구들한테 연락이 왔다. '다이소 갔는데 네 노래 나온다, 뭔데?' 하고. 방송에서 1등 했을 땐 바로 가족방에 형들이랑 부모님이 축하한다고 연락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료는 "저는 일본에서 광고나 포스터나 그런 게 보일 때마다 엄마랑 누나가 보내주고 그게 되게 힘이 난다. 일본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구나 해서"라고 부연했다.

료, 재희, 사쿠야가 포즈를 취하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NCT 127, 엔시티 드림(NCT DREAM), 웨이션브이(WayV)까지 다양한 팀이 있는 NCT에서 '위시'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으니, 유우시는 "127 형들은 뭔가 멋있고 섹시하고, 드림 형들도 이제 멋있는 거 많이 하시는데 저희는 이제 데뷔한 지 얼마 안 됐고 나이도 어리고 하니까 밝은 에너지가 좀 있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사쿠야는 "NCT 선배님들 멋있는 모습 보면서 많이 배워가고 싶고 저희만의 매력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파이팅!"이라고 밝혔다.

해 보고 싶은 콘셉트에 관해 리쿠는 "이번 드림 형들 컴백한 '스무디'(Smoothie)처럼 힙하고 멋있고 시크한 느낌?"이라고 말했고, 유우시도 "저도 약간 시크한 거 하고 싶다"라고 동조했다. "사실 다 괜찮다"라던 시온은 "지금은 나이에 맞는 콘셉트를 하고 나중에 애들도 성장하면 그에 맞는 콘셉트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대략 4~5년차쯤엔 하고 싶다고.

이미 데뷔한 '선배' NCT는 한 명도 빠짐없이 '막내' 위시의 활동을 응원했다. '위시가 최고다' '잘하고 와' 하는 말도 들었다. 런쥔과 도영은 간식을 준비했는데, 이 중 도영은 직접 방문해 NCT 위시가 좋아하는 음료와 치킨을 선물했다. NCT 위시는 NCT와 NCT U를 해 보고 싶고, 오직 NCT 멤버들만이 꾸미는 단체 콘서트 'NCT 네이션'을 해 보고 싶다고 바랐다.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위시도 'NCT답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NCT 위시는 한국 음악방송을 3주 동안 돌았다. 사진은 NCT 위시가 가장 만족했다는 '인기가요' 당시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단 NCT 형들 자체가 라이브도 잘하시고 퍼포먼스도 되게 잘하는 그룹이시죠. 저희는 항상 연습할 때 모니터링을 되게 디테일하게 해요.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 NCT답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사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저희도 NCT 같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어요. 가끔 팬들이 그런 얘기할 때 뿌듯해요." (시온)


NCT 위시는 데뷔 앨범으로 한일 양국에서 실물 음반을 50만 장 가까이 팔았다. '더쇼'와 '쇼 챔피언' 등 음악방송 2관왕을 기록했다. 다음 목표를 묻자, 재희는 '지상파 1등', 료는 '시상식에서 무대 찢기', 사쿠야는 '다른 (음악)방송에서도 1위'라고 답했다.

향후 활동 계획 질문에 시온은 "막 뚜렷하게 정해진 건 아닌데 올해도 여러 노래들이 나올 것 같다"라며 "다음 노래가 진짜 좋다"라고 활짝 웃었다. 재희 또한 "다음 곡 정말 좋으니까 기대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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