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위시는 '위시 포 아워 위시'(WISH for Our W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음악과 사랑으로 모든 이들의 소원과 꿈을 응원하고 함께 이뤄나가자고 손 내미는 팀이다. 맏형 시온부터 막내 료와 사쿠야까지 모두 2000년생 이후 출생자로 구성돼, 평균 나이는 18.3세다. 시온과 재희만 한국인이고 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는 전부 일본 국적이다.
올해 2월 도쿄돔에서 열린 에스엠타운(SMTOWN) 합동 콘서트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후, 지난달 4일 한국에서 정식 데뷔해 첫 활동을 마친 NCT 위시가 이를 기념해 첫 미디어 행사 '위시풀 데이'(Wishfull DAY)를 마련했다. 한국 데뷔 한 달 딱 하루 전인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NCT 위시를 만났다. 인터뷰는 리쿠-시온-유우시, 료-재희-사쿠야 3인씩 짝을 지어 테이블을 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유우시는 "유튜브에 콘텐츠 같은 거 많이 올리고 팬들이랑 재미있게 소통하고 있는 거 같아서 너무 좋은 거 같다"라고, 리쿠는 "한 달 동안 팬 사인회랑 음악방송에서 팬분들이랑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한 달 동안 빨리 시간 지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재희는 "도쿄돔에서 데뷔하고 나서 한국 쇼케이스 바로 해서 한국 음악방송하고, 미니 팬 미팅도 하고 팬 사인회도 여러 번 했는데 되게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너무 좋았다. 팬분들이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힘이 났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무엇이 어려웠냐고 물으니, 사쿠야는 "음…" 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먼저 말문을 연 재희는 "프리 데뷔 투어 때나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게 있어서 그닥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카메라 찾는 게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료는 "(바닥이) 미끄러운 무대도 있고 방송사마다 달라서, 무대마다 다르게 신경 쓰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사쿠야는 "한국 음악방송을 안 해 봐서 다 모르고 많이 긴장돼서 정신없이 했다. 근데 하면서 많이 늘었다"라고 전했다.
갓 데뷔한 신인이었기에 처음에는 조금 더 굳어있었다. 시온은 "(보아 프로듀서가) 1주차, 2주차, 막방(마지막 방송)까지 계속 피드백을 해 주셨다. 저희가 뭔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원래 무대보다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보아 누나, 보아 이사님이 바로 캐치하시고 '원래 너네 하던 대로 즐기고 재밌게 해'라고 하셨다. 2주차 때부터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재밌게 했다"라고 전했다.
보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심사위원에서 시작해, 현재 NCT 위시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보아는 NCT 위시에게 어울리는 곡을 찾고, 뮤직비디오와 안무 컨펌(확정)도 한다. 처음에는 '이사님'이었지만 이제는 '든든한 누나'가 됐고 호칭도 '이사님' '선배님'에서 '누나'로 바뀌었다. '잘 믿고 따라오라'고 한 보아의 말도 전했다.
'프로듀서' 보아가 '이지 리스닝'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만드는 풋풋하고 희망찬 음악이 NCT 위시 음악의 방향성이다. 그러면서도 NCT의 핵심인 '네오'(neo)와 파워풀한 군무를 동시에 가져간다. 한국어와 일본어 2가지 버전을 갖춘 데뷔곡 '위시'(WISH)는 올드스쿨 힙합을 기반으로 한 미디엄 템포 댄스곡으로, 청량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3주 간의 음악방송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무대는 일본 스타일의 교복인 가쿠란을 입었던 SBS '인기가요'(3월 24일자)다. 리쿠는 "가쿠란 입었을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이, 뭔가 다른 생각 없이 무대를 할 수 있어서 제일 잘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으로 시온은 데뷔 첫 주 활동 때 너무 얼어 있었던 것을 꼽았다. 리쿠도 "제일 첫 음악방송 때는 실수도 많았고 그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유우시는 "공항에서 촬영하는 기자분들께 인사를 이렇게 해서 살짝 카리스마 있게 보였는데"라고 해 좌중을 폭소케 하고는 "다음에도 그걸 할 때 살짝 예의 없어 보일까 봐 조심을 했다"라고 전했다.
데뷔를 실감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재희는 "최근에 친구들한테 연락이 왔다. '다이소 갔는데 네 노래 나온다, 뭔데?' 하고. 방송에서 1등 했을 땐 바로 가족방에 형들이랑 부모님이 축하한다고 연락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료는 "저는 일본에서 광고나 포스터나 그런 게 보일 때마다 엄마랑 누나가 보내주고 그게 되게 힘이 난다. 일본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구나 해서"라고 부연했다.
해 보고 싶은 콘셉트에 관해 리쿠는 "이번 드림 형들 컴백한 '스무디'(Smoothie)처럼 힙하고 멋있고 시크한 느낌?"이라고 말했고, 유우시도 "저도 약간 시크한 거 하고 싶다"라고 동조했다. "사실 다 괜찮다"라던 시온은 "지금은 나이에 맞는 콘셉트를 하고 나중에 애들도 성장하면 그에 맞는 콘셉트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대략 4~5년차쯤엔 하고 싶다고.
이미 데뷔한 '선배' NCT는 한 명도 빠짐없이 '막내' 위시의 활동을 응원했다. '위시가 최고다' '잘하고 와' 하는 말도 들었다. 런쥔과 도영은 간식을 준비했는데, 이 중 도영은 직접 방문해 NCT 위시가 좋아하는 음료와 치킨을 선물했다. NCT 위시는 NCT와 NCT U를 해 보고 싶고, 오직 NCT 멤버들만이 꾸미는 단체 콘서트 'NCT 네이션'을 해 보고 싶다고 바랐다.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위시도 'NCT답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NCT 위시는 데뷔 앨범으로 한일 양국에서 실물 음반을 50만 장 가까이 팔았다. '더쇼'와 '쇼 챔피언' 등 음악방송 2관왕을 기록했다. 다음 목표를 묻자, 재희는 '지상파 1등', 료는 '시상식에서 무대 찢기', 사쿠야는 '다른 (음악)방송에서도 1위'라고 답했다.
향후 활동 계획 질문에 시온은 "막 뚜렷하게 정해진 건 아닌데 올해도 여러 노래들이 나올 것 같다"라며 "다음 노래가 진짜 좋다"라고 활짝 웃었다. 재희 또한 "다음 곡 정말 좋으니까 기대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