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부활한 베테랑 서건창(35)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IA는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kt와 원정에서 5 대 1 승리를 거뒀다. 전날 6 대 10 패배를 설욕했다.
6승 2패가 된 KIA는 NC(6승 3패)를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NC는 이날 이날 잠실 원정에서 LG에 0 대 5로 졌다. 인천 홈에서 두산을 5 대 3으로 꺾은 SSG(7승 3패)가 3위, NC가 4위가 됐다.
7번 타자 서건창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회초 동점 적시타와 4회 결승 2점 홈런, 6회 쐐기 2점의 징검다리가 된 2루타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개막 3경기 무안타에 그친 서건창은 최근 3경기에서 7안타 5타점의 맹타를 펼쳤다. 시즌 타율을 5할까지(1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서건창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한때 정규 시즌 최우수 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육성 선수 신화를 썼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FA(자유계약선수) 대박 기회를 날려야 했다.
2008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2012년 넥센(현 키움)에서 주전으로 도약, 2014년 '야구 천재' 이종범 전 LG 코치도 하지 못한 200안타(201개) 고지를 밟으며 차지했다. 그러나 2018년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2021년 LG로 이적했지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
2021시즌 후 서건창은 FA로 풀렸지만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노렸다. 그러나 2022년 77경기, 지난해 44경기 출전에 그쳐 FA 도전 삼수도 무위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해 타율은 2할에 머물렀고, 팀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서건창은 주전 입지가 줄어든 LG에 방출을 요청하는 결단을 내렸다. 친정팀 키움도 문을 열어놨지만 서건창은 고향 광주 연고의 KIA와 1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다만 옵션이 보장 연봉보다 2000만 원 더 많은 7000만 원이나 됐다.
시즌 초반 침묵했던 서건창은 4번째 경기 만에 살아났다.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3안타 3득점 2타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하더니 2일 kt전 2루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3일에는 팀 승리를 이끈 불방망이로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서건창은 1 대 1로 맞선 4회초 2사 1루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상대 우완 엄상백의 시속 133km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LG 시절인 2022년 9월 21일 KIA전 이후 2시즌 만의 홈런이다.
KIA는 서건창의 맹타와 선발 제임스 네일의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네일은 6이닝 7탈삼진 무사사구 5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쾌투로 2승째를 따냈다. 6번 김선빈이 3안타 1득점, 8번 김태군이 2안타 2타점, 9번 최원준이 2안타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매운 맛을 보였다.
한화(7승 2패)는 롯데와 대전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1위는 유지했다. 키움-삼성의 대구 경기도 우천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