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속 '최저임금의 46배' 받아가는 대통령이 있다고?

과테말라 대통령 최고 수준…셀프인상 시도 아르헨 대통령도 26배
'롤렉스 시계 스캔들' 페루 대통령도 최저임금의 15배 급여 받아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연합뉴스

중남미 주요국 중 최저임금과 비교해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급여를 주는 나라는 과테말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우루과이국립대(Udelar)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웨버 교수는 각국 최저임금을 고려한 중남미 대통령들 급여 수준 비교 데이터를 최근 공개했다.

우선, 블룸버그에서 취합해 환율 등 보정을 통해 달러로 환산한 중남미 주요국 최저임금(월급 기준)은 코스타리카(710달러)가 가장 높았다. 이어 우루과이(580달러), 칠레(520달러), 멕시코(440달러), 과테말라(420달러), 볼리비아(342달러), 콜롬비아(335달러), 온두라스(329달러), 파나마(326달러), 브라질(283달러)이 뒤를 이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 중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최저임금이 182달러로, 조사 대상국 중에선 가장 낮았다.

이를 지표로 삼아 각국 대통령 급여 수준을 비교한 결과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이 최저 임금의 46배를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취임한 아레발로 대통령은 좌파 성향으로, 부패와 빈곤이라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타파하겠다는 일성으로 10여년 간 우파 정부를 밀어준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테말라는 극심한 경제난 때문에 미국으로의 이주를 택하는 국민들 규모가 중남미 전체에서 상위권에 드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 뒤로는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최저임금보다 약 40배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가장 높은 국가(2만 달러 안팎)로, 물가 수준 역시 역내에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30배)·'셀프 급여 인상'으로 최근 논란을 빚은 아르헨티나의 밀레이(26배)·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각 22배) 등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웨버 교수는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 인터뷰에서 "물가 수준과 소득 차이를 관찰하고 대통령이 실제로 얼마나 버는지 정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표"라고 소개했다.

절대적인 액수만 놓고 봤을 땐 우루과이(2만2289달러), 과테말라(1만9062달러), 코스타리카(10만915달러), 멕시코(9994달러), 콜롬비아(9513달러), 칠레(8092달러) 등 순으로 대통령 급여를 책정해 놨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조사 대상에선 빠졌지만, 최근 이른바 '롤렉스 시계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최저임금의 15배의 급여를 받고 있다.

규정상 대통령 급여를 최저임금보다 높게 줄 수 없게 돼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약 4달러를 월급으로 수령해야 하는데, 이는 비현실적인 액수다.

다만, 관련 정보 불투명성으로 실제 마두로 대통령이 얼마를 받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인포바에는 곁들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