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갈등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턴 지원자 3068명 중 4%만이 인턴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00여명이 넘는 인턴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5년간 전문의 부족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임용 등록 마지막 날인 전날 등록 대상 3068명 중 131명만 인턴 등록을 마쳤다.
2937명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향후 전공의 부족 사태로까지 이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인턴이나 레지던트는 정해진 수련 기간을 수료해야만 다음 과정으로 가거나 전문의 자격이 취득되는데, 인턴 등록이 4%에 불과해 향후 인력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처럼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병원의 경영난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두 달 가까이 되면서 수술과 외래가 축소됐고,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병원은 하루 수십억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중이다.
서울대병원은 2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배정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두 배로 늘리고, 전체 60개 병동 중 10개 가량을 폐쇄했다. 병동 간호사들에게는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연세의료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서울아산병원도 병상과 인력 운영 효율화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