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에도 푸바오와 중국행…中 누리꾼들 애도 물결

에버랜드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푸바오를 어릴때부터 돌봐온 강철원 사육사가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중국으로 건너가 푸바오의 중국 생활 적응을 돕기로했다는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이 감사와 애도의 뜻을 밝히고 있다.

3일 중국의 SNS 웨이보에는 푸바오의 할아버지로 통하는 강 사육사가 전날 모친상을 당했지만 이날 푸바오와 함께 중국으로 향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지난 2020년 7월 20일 푸바오 탄생때부터 가장 가까이서 돌봐온 강 사육사가 전날 모친상을 당하자 에버랜드 측은 모친의 장례를 치를 것을 권고했지만 강 사육사는 '돌아가신 어머님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기를 원하실 것'이라며 계획대로 중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에 게재된 강철원 사육사의 모친상 소식. 웨이보 캡처

이에 누리꾼들은 "(강 사육사가) 두번이나 작별 인사를 하게됐다니 너무 슬프다", "강 할아버지가 너무 걱정된다", "그동안 바오 가문을 돌봐 주신 그분께 거듭 감사드리고 응원한다", "생방송으로 강 할아버지 얼굴을 보면 눈물이 터질 것 같다" 등 애도와 감사의 뜻을 밝힌 글이 대부분이다.

온라인상 반한 감정이 강한 중국에서 특정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그동안 푸바오를 진심으로 돌봐온 강 사육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크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푸바오의 귀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표 검색플랫폼인 바이두에는 푸바오 귀환에 맞춰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또, 중국중앙(CC)TV와 인민일보 등 주요 매체들이 앞다퉈 푸바오 귀환 관련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바이두에 마련된 푸바오 특별 페이지. 바이두 캡처

푸바오는 이날 강 사육사와 함께 전용기로 청두 솽류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산하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이하 '판다센터') 선수핑기지로 이동한 뒤 한달 간 격리 하며 중국 생활 적응에 돌입할 예정이다.

격리 생활을 마치면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등 쓰촨성에 있는 4곳의 생활공간 가운데 1곳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 기지는 해발 1700m에 위치해 판다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쩡원 중국 판다센터 전문가는 중국 관영매체 월간 중국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선수핑기지는 푸바오를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면서 "격리 구역 내 물자와 시설 등을 갖춰 놨고 격리 기간 푸바오의 먹이와 일상생활을 관리하기 위해 사육팀, 안전보장팀, 종합조절팀 등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푸바오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7~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돌아온 '샤오치지'는 2개월도 안 돼 대중에게 공개된 반면, 같은해 2월 일본에서 돌아온 '샹샹'은 10월에야 대중과 만났다.
 
푸바오의 한국팬들인 랜선 이모.삼촌들의 가장 큰 관심인 '사윗감 고르기'와 관련해 쩡원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푸바오는 만 4세가 안 된 준성체 판다로 엄마와 떨어져 독립된 생활을 할 수는 있지만, 성숙이 덜 됐기 때문에 당장은 짝짓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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