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모회사의 공동설립자들과 지분 분쟁을 벌이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트루스 소셜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의 공동설립자인 앤디 리틴스키와 웨스 모스를 상대로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장에서 리틴스키와 모스가 회사 설립과 관련해 계약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할당된 지분 8.6%를 받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지배구조를 적절히 설정하지 못한 데다 트루스 소셜 출시와 합병 상대 모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트럼프 측은 주장했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리틴스키와 모스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재산권 분쟁을 다루는 법원)에 지분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두 설립자는 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주 수백만 주를 추가로 발행해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희석시킬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디어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전장보다 6.0% 상승한 51.60에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40억달러(약 5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8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전날 21.5% 급락하기도 했다.
주가가 '밈 주식'(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처럼 급등락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분 가치도 하루에 10억달러 넘게 오르내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의무 보유 확약으로 6개월간 주식 매도가 금지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식을 당장 현금화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