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 대 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제압했다. 5전 3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3경기 만에 3승을 채워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20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정규 리그 1위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모두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 리그에서 우리카드에 1위를 빼앗길 뻔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최종전에서 삼성화재에 풀 세트 접전 끝 패하면서 1점 차로 1위에 오르는 행운이 따랐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의 상대는 OK금융그룹이었다. 정규 리그 3위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며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정규 리그 1위의 저력을 뽐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펼쳐진 3차전은 풀 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마지막에 웃은 건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6 대 16에서 곽승석의 서브 득점, 임동혁의 블로킹 득점을 엮어 2점 차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21대19에서 신호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동점이 됐다. 결국 승부는 듀스로 향했는데, 대한항공이 25 대 25에서 막심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OK금융그룹의 반격이 시작됐다. OK금융그룹은 세트 시작과 동시에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 2세트에만 7점을 터뜨린 레오의 맹폭을 앞세워 25 대 16으로 크게 이겼다. OK금융그룹은 2세트 동안 공격 득점(17-10), 블로킹(4-0), 서브(3-0)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OK금융그룹은 3세트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세트 중반 14 대 14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레오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22대21에서 상대 범실과 신호진의 백어택, 레오의 블로킹 득점을 묶어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앞선 세트에서 부진한 외국인 선수 막심 대신 정한용, 임동혁 등 국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4세트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임동혁은 무려 8점을 터뜨리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결국 5세트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는 레오에게 3연속 실점하며 흔들렸으나, 임동혁과 정지석 쌍포를 앞세워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3 대 13에서 정한용이 시간차 공격을 해낸 뒤 김민재가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