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곳 자치구 중 강남 3구가 운영 중인 생활 체육 종목의 단체 수가 다른 구(區)들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들 감남 3구는 서남권에 속하는 금천, 구로 등 보다 2배 가량 많은 생활 체육 종목별 단체 수를 보유하고 있다.
2일 김기덕(민주·마포4)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체육회(생활 체육) 종목별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25곳 자치구의 회원 종목 단체수는 모두 745개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와 강남구가 각각 39개로 가장 많고, 서초구가 38개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성북구 37개 ▲강서구 36개 ▲강동구 34개 ▲도봉구 34개 ▲강북구 33개 ▲광진구 32개 ▲관악구 32개 ▲노원구 31개 ▲은평구 31개 ▲서대문구 31개 ▲성동구 30개 ▲영등포구 29개 ▲양천구 28개 ▲마포구 28개 ▲중랑구 27개 ▲동대문구 26개 ▲동작구 26개 ▲종로구 23개 ▲중구 23개 등의 순이다. 최하위(23~25위)권인 금천구와 용산구, 구로구는 각각 20개, 20개, 18개 등으로 20개 이하의 회원 종목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자치구별 생활 체육 종목 단체 수의 격차는 지난 2018년 이후 지속 중인 데다,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기덕 의원은 "생활 체육 종목이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인 강남구와 송파구에 비해 금천구, 구로구 등은 2배 가량 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에 이어 2023년에도 자치구별 생활 체육 종목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에도 불구, 올해 역시 1년 전과 동일하게 격차 심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종목 단체 수가 적은 자치구는 지속적인 감소 추이를 보이는데 반해, 보유 수가 많은 자치구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천구와 구로구는 2018년에 각각 24개, 21개의 생활 체육 종목을 운영 했으나 올해는 각각 20개, 18개로 줄었다. 반면 강남구는 2018년 33개에서 올해 39개로 대폭 늘어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자치구별 스포츠 클럽 수도 회원 종목 단체를 가장 많이 운영 중인 송파구가 649개로 1위를 차지했다. 25개 자치구의 클럽 수는 지난해 보다 249개 감소한 8696개로 조사됐다. 동호인 수는 지난해(37만1927명)보다 1만2716명 증가한 38만4643명으로 집계됐다. 노년층 증가에 따라 생활 체육시설 중 관심도가 높은 파크 골프장의 경우 종로, 중구, 성북, 강북구 등 4개 자치구에는 한 개소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덕 의원은 "생활 체육 활성화는 병원 하나 더 짓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소외받는 시민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크 골프장 등 생활 체육 시설 확대는 물론 자치구별 체육회 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