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인천 중에서도 험지인 미추홀을과 영종을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의 험지 행보는 최근 '정권 심판' 여론이 올라오고 있는 추세 속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 현장을 찾아 "남 후보는 저번에 171표 차로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좀 도와달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와 맞붙는다. 당시 남 후보는 윤 후보와 격전을 벌이다가 단 171표 차로 패했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당시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데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안상수 후보까지 출마해 보수 표가 갈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정권을 심판하고 그 결과로 이 지역 국회의원을 바꿔주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나온다"며 "남영희 후보는 정말 똑소리 나게 일을 잘한다. 여기 남성분들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논란이 될 것을 의식했는지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다 잘한다, 그 말이죠"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지역에 전세 사기 피해자가 속출한 부분을 집기도 했다. 그는 "전세 사기 피해를 당해 길바닥에 나앉았고, 평생 빚쟁이로 살아야 하고, 이제 그 돈을 다시 모으려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심정으로 이 세상을 하직한 분들도 계신다"며 "이럴 때 국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전세 사기 피해는 국가의 책임이 없는, 우연히 벌어진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제도가 엉터리였고, 보증 제도도 사후 관리도 엉망이었고, 사전 예방조치도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가 피해를 선구제해주고 일부라도 살길을 찾아주는 데 무슨 수백조 원이 드냐. 많아 봐야 1조~2조 원 들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1천조 원씩이나 들여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다. 불법 관권 선거운동에 쓸 돈은 있어도 그 돈은 없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후 영종 하늘도시 별빛광장으로 이동해 조택상 후보 지원 유세를 도왔다. 이 지역도 조 후보가 현역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선 조 후보가 배 후보에 한 자릿수 차이로 밀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인천투데이가 (주)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인천광역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준영 후보 50.4%, 조택상 후보 44.5%로 배 후보가 오차범위(±4.4%P) 바깥에서 근소하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윤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이 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실패했다. 물가가 이게 말이 되나. 전세계에서 감자 값이 제일 비싸다고 한다"며 "대파는 왜 비싼 거냐. 875원이라고 약올리나. 물가가 올라서 고통스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런데 (윤 대통령이) '대파가 합리적인 가격이다' 이랬더니 심기 경호를 한다고 어떤 사람은 한뿌리라고 한다"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벌거숭이 임금님 놀이하고 있나. 이게 민주 국가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뭐 대단한 존재인가. 5년 동안 일을 맡겨놓은 머슴 아닌가. 왕이 아니지 않냐. 통치자나 지배자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삶과 미래를 위해서 더 잘하라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라고 세금도 낸 것이다. 우리 민생이 달린, 각 개인의 삶이 달린 정치를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의 조사방법은 무선 ARS 100% 무선전화번호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