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가는 엔진, 울산…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신간]울산 토피아 · 경영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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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15만의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중화학공업을 보유한 대한민국 제1의 산업도시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1인당 지역총소득 모두 1위를 달리는 대표 산업 도시지만 제조업과 수출을 기둥으로 성장해온 한국 경제에 위기가 닥치면서 도시 활력이 떨어지고 고용까지 후퇴하면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양승훈 경남대 교수는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후 위기, 그린뉴딜이라는 퍼펙트 스톰 앞에서 '저물어가는' 전통 제조업에 기댄 울산의 불안한 미래를 통해 '주식회사 대한민국호'의 앞날을 논쟁적으로 살피고 대안을 제시한다.

산업도시 울산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지역에서 개발사업을 했던 이케다 스케타다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정(政)·군(軍)·관(官)계 광범위한 인맥을 활용해 1942년 울산계발계획을 세우고 조선총독부로부터 최종 개발 허가를 획득한다. 태평양전쟁을 위한 공업 도시이자 석유 비축기지로 설계된 울산은 공업항·어항·연락항·무역항·공항 5가지 키워드로 분류한다. 이는 사실상 제국주의 일본의 '태평양전쟁 병참기지'로서 역할에 무게를 둔 계획이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항복하면서 울산 계획은 70퍼센트 완공 단계에서 멈췄다. 이후 한국 산업에서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기반을 가진 핵심 도시로 부상한다. 정유 공장 복구 사업, 현대중공업의 조선소 설립, 정주영 회장이 그리스 리바노스사로부터 유조선 2척 선박 수주를 먼저 따내고, 1975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준공을 하면서 이들 3대 산업은 1990년대부터 호황기를 맞는다.

저자는 지식 기반 경제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제 수급 사이클이 바뀔 때마다 출렁이는 석유화학산업, 1998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 충돌과 크고 작은 분규, 호황기가 끝난 조선 산업은 2010년대 들어서 구조조정에 직면하는 등 국내외 영향들이 제조업 전반에 이미 점진적인 위기감으로 미쳐왔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아울러 "울산은 청년층 신규 고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장년 노동자, 퇴직자 중심의 늙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고, 지역 대학은 자동차, 조선, 중화학 등 울산 3대 산업을 뒷받침할 인재 공급처 역할을 못하고 힘을 잃고 있다"며 "기술 혁신의 주역인 연구소와 엔지니어링 센터는 일찌감치 천안 이북 수도권으로 떠났고, 청년과 여성이 도시를 빠져나가 인구 감소에 직면했다"고 강조한다.

그 원인으로 '노동의 공간 분업과 생산성 동맹의 와해'를 든다. 그러면서 산업혁명 중심지였던 영국의 맨체스터와 글래스고, 세계 최대 자동차 도시였던 미국 디트로이트와 철강 도시로 명성을 떨치던 피츠버그의 사례를 곱씹어본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RE100' '수소경제' '기후 위기' 등 새로운 글로벌 환경 변화가 울산 3대 산업과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력을 폭넓게 검토한다.

더 나아가 젠더, 계층 이동 사다리, 지방 소멸 등을 들여다보며 고도 성장 시대의 그늘로 지적하는 '산업 가부장제' 문제와 청년이 희망을 잃어가는 나라에 대한 깊은 분석을 다룬다.


양승훈 지음 | 부키 | 432쪽
다산북스 제공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 최초의 한국인 종신교수가 35년간 스탠퍼드 강단과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깨달은 경영과 인생 강의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실리콘밸리 한국계 벤처들의 대부이자 삼성·LG·HP·길리어 등 국내외 대기업 경영자문, 쿠팡·토스·배달의 민족 투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의 숨은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학자이자 투자 자문으로서 스탠퍼드와 아마존·구글·애플·메타·MS·HP 등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한 실리콘밸리라는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부에서 탐구한 '경영의 세계'를 심도있게 보여준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수많은 리더와 학생들을 거쳐간 저자의 핵심 강의를 오롯이 담았다.

'아이패드의 전신'을 직접 들고 저자를 찾아왔음에도 끝내 애플이 되지 못한 제록스, 'C급'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해 전략 수정을 거듭해 지금의 성공에 이른 아마존,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사업을 시작했지만 끝내 변화에 실패해 버린 코닥 등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와 흥망성쇠에 관한 해석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올바른 경영의 방향성에 대해 "단순화하고, 혁신하고, 차별화하라"고 강조한다. 매일같이 최첨단 기술이 등장하고 유례없는 혁신이 일어나는 세계의 흐름을 제시하고 리더의 비즈니스와 인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황승진 지음 | 다산북스 | 4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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