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출판만화는 웹툰에 가려져 빛을 받지 못하는 출판 만화 작품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데쓰오와 요시에'(야마모토 사호/유유히)는 작가가 자신의 아버지 데쓰오, 어머니 요시에를 보고 그린 관찰기다. 쉽게 어른이 될 수 없는 세대, 쉽게 어른이 돼야만 했던 세대. 어쩌면 너무 흔해서, 어쩌면 사라져가기 때문에 오히려 말하기 어려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했다는 평을 받았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가시와기 하루코/문학동네)은 일본의 생활 보호제도 대상자와 이들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저한도의 생활'을 위해 애초에 '최저한도'는 무엇이고,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를 고찰하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다.
'먼지행성'(김소희/아름드리미디어)은 태양계의 쓰레기를 버리는 곳인 먼지행성의 거주민들 이야기를 통해 한 명의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치러지는 희생과 사랑을 담았다. 그것이 우리가 힘듦 속에서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시베리아의 숲에서'(실벵 테송, 비르질 뒤뢰이/BH)는 바이칼 호수에서 반년을 보낸 프랑스 여행작가 실베 테송의 체험기를 다룬 그래픽 노블이다. 도시에서의 삶이 부재하는 바이칼, 그곳에서의 은둔을 잠시 만나, 아마 영영 가볼 일 없을 곳을 그림과 글 덕에 흠뻑 경험하도록 돕는다는 평을 받았다.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장은 "4월 선정작은 가족과 존재를 탐구하고 인간 문명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선정됐다"며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