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독립' 상징 화웨이, 美 제재 뚫고 순익 2배↑

연합뉴스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IT기업 화웨이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뚫고 지난해 자체 개발한 고사양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중국인들 사이에 애국소비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3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총수익은 870억 위안(약 16조 1500억 원)으로, 전년(356억 위안)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7042억 위안을 기록했다.

켄 후 화웨이 회장은 이같은 경영실적에 대해 "연이은 도전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자동차 시스템 등으로의 사업다각화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 당시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와 장비, 부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자국의 기술을 이용하는 다른 나라 반도체 기업들까지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막다.

수년간 이어져온 미국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화웨이는 3년여간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9월 자체 개발한 7nm(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장착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뚫은 '기술 자립'의 대명사로 통하며 중국일들 사이에 애국소비가 불붙었다. 중화권 인기 영화배우 청룽(성룡)이 화웨이 매장을 찾았다가 제품이 없어 구매에 실패하고 돌아갔다는 목격담이 나왔을 정도다.

사업다각화와 애국소비를 등에 업고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화웨이는 올해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디바이스 부문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23%에 해당하는 230억 달러(약 31조 원)를 연구개발에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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