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디펜더로 맛보는 오프로드의 짜릿함

올 뉴 디펜더. JLR코리아 제공

랜드로버 디펜더 앞에 못가는 길은 없다. 험하면 험할수록 되레 진가를 발휘한다. 육중한 몸집과 강인한 인상은 겉치레가 아니다. 오프로드 강자답게 속까지 꽉찼다. 가는 곳을 길로 만드는 디펜더. 그 이름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지난 27일 강원도 인제에서 만난 '올 뉴 디펜더'는 첫인상부터 묵직함이 돋보였다. 장갑차가 연상되는 거대한 차체와 각진 형상의 외관에서 디펜더 특유의 오프로드 감성이 한껏 묻어나왔다. 헤드 램프가 던지는 당당한 표정도 남달랐다.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과 겹쳐지면서 어디든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올 뉴 디펜더. JLR코리아 제공

겉과 속은 역시나 다르지 않았다. 디펜더 110 모델을 끌고 오프로드 코스에 들어서는 순간 그 진가가 즉각 발휘됐다. 울퉁불퉁한 자갈이 깔린 냇물은 공도마냥 안정적으로 통과했고,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의 질퍽한 진흙도 미끌림이나 헛돌림 없이 가뿐히 주파했다. 차체가 넘어갈 정도의 가파른 언덕도 디펜더에게는 방지턱 수준에 불과했다.

오프로드의 하이라이트는 도강이었다. 수심 약 800㎜의 강을 건너는 코스로, 운전석 창문에서 내려다 보면 강물이 바로 옆에서 찰랑거릴 만큼 적잖이 깊은 곳이었다. 조금의 걱정도 들었지만, 디펜더의 개척에 긴장감은 이내 사라졌다. 보이지 않는 강바닥을 예민하게 감지해 가야할 길을 만들었고, 디스플레이는 실시간으로 수심을 알려줬다.

올 뉴 디펜더. 윤준호 기자

이어진 코스는 마운틴 구간. 인근 기룡산 일대의 험준한 산악길을 약 1시간 동안 주행하는 코스였다.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인데다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해 일반 차량으로는 엄두를 내기조차 쉽지 않은 구간이다.

하지만 디펜더의 힘은 여전했다. 오히려 산악에 오르자 감춰뒀던 주행 성능이 폭발하는 인상이었다. 워낙에 힘이 좋고 균형감이 뛰어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비탈길이 아닌 평지에서 운전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급커브에서는 육중한 몸집과 달리 민첩한 조향으로 대응했고, 내리막길에서는 자동 속도 제어 기능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올 뉴 디펜더. 윤준호 기자

사실 디펜더의 이같은 성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올 뉴 디펜더는 출시 전까지 무려 6만2000번 이상의 엔지니어링 테스트를 거쳤다. 프로토타입 모델은 개발 테스트 과정에서 50℃가 넘는 사막과 영하 40℃ 이하의 북극, 고도 약 3000미터의 콜로라도 로키 산맥까지 지구상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 수백만㎞를 주행했다.

탁월한 성능 덕에 2시간 넘도록 이어진 시승 이후에도 피로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프로드 특성상 본인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긴장하기 마련인데, 온로드 주행 때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편안한 시승이었다.

올 뉴 디펜더. JLR코리아 제공

성능 못지 않는 실용성도 강점이다. 올 뉴 디펜더 110은 5인 좌석 구성으로, 적재 공간은 972리터에 달한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2277리터까지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디펜더 130은 3열에 걸쳐 8명까지 탑승 가능하고, 최대 적재 용량은 2516리터다. 올 뉴 디펜더 90은 패밀리 해치백 크기로 5명을 수용할 수 있다.

JLR코리아는 "올 뉴 디펜더는 오프로드를 위한 견고함과 온로드를 위한 편안함을 모두 탁월하게 갖췄다"며 "복잡한 도심 주행은 물론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산을 타며 사막을 건너고 영하의 온도까지 거뜬하게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교하게 다듬어진 핸들링은 어떤 지형에서도 최고의 만족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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