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보다 강한 정지석?' 대한항공, 최초 통합 4연패 향해 힘차게 이륙

대한항공 정지석이 29일 OK금융그룹과 챔프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KOVO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토종 거포 정지석을 앞세워 15일 만의 실전에서 무뎌진 경기 감각을 딛고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 리그 1위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위 OK금융그룹과 홈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2-25 25-22 25-20 25-18)로 이겼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2~4세트를 따냈다.

5전 3승제 시리즈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역대 남자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2.2%를 거머쥐었다. 역대 18번 챔프전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은 13번 정상에 올랐다.

정지석이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30점 이상(31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7.65%에 이르렀다.

링컨의 대체 선수인 무라드를 퇴출하고 영입한 러시아 대표 출신 막심도 20점, 공격 성공률 44.4%로 합격점을 받았다. 곽승석, 김규민, 김민재도 21점을 합작하며 거들었다. 

대한항공의 출발은 불안했다. 대한항공은 정규 리그 이후 15일 만의 실전에서 감각이 아직 살아나지 않은 듯 1세트에만 실책을 상대보다 2배 많은 10개를 범했다. 어렵게 걷어올린 공을 정지석이 토스한 게 네트를 넘어 상대 주포 레오에게 향해 다이렉트 킬로 이어졌다. 리베로 오은렬도 낙구 지점을 잘못 파악해 걷어올릴 수 있는 공을 지켜보며 넘겼다가 점수를 헌납했다.

이날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교체 외인 막심도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8%를 겨우 넘겼다. 레오의 공격 성공률이 40%에 불과했음에도 OK금융그룹이 1세트를 25 대 22로 따냈다.

대한항공 새 외인 막심(26번)이 29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오른쪽은 틸리카이넨 감독. KOVO

하지만 2세트 전열을 정비한 대한항공이 반격했다. 정지석이 서브 득점으로 초반 리드를 주도했고, 고비마다 곽승석이 영리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규민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다이렉트 킬, 왼손 밀어넣기로 18 대 13으로 앞섰다.

OK금융그룹도 송희채, 신호진의 연타 등으로 21 대 22까지 추격했지만 정지석의 직선 강타, 레오의 범실 등으로 대한항공이 25 대 22로 2세트를 따냈다. 2세트 대한항공은 범실에서 6 대 4로 OK금융그룹과 큰 차이가 없었고, 공격 성공률은 60%에 육박해 50%를 조금 넘은 상대를 압도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 블로킹까지 살아나며 흐름을 끌어왔다. 세트 초반 정지석은 센터 김규민이 서브를 위해 후위로 빠진 사이 박원빈의 속공을 가로막았고, 중후반에는 김규민이 송희채를, 김민재가 레오를 블로킹하는 등 점수가 22 대 17까지 벌어졌다. 25 대 20으로 세트 역전을 이뤘다.

완전히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4세트 16 대 1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2위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PO), 4위 현대캐피탈과 준PO를 치른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세트 후반 지친 레오, 송희채, 신호진 등 주전들을 빼며 2차전을 대비했다. 레오는 이날 팀 최다 22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42%를 넘지 못했다. 송희채와 22점을 합작한 신호진도 공격 성공률 40%에 머물렀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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