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열린 29일 인천 계양체육관. 정규 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3위 OK금융그룹이 5판 3승제 시리즈의 기선 제압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 원정 이후 15일 만에 치르는 실전이었다. 보름을 쉬는 터라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전날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에서 고전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는지 1, 2세트를 내주며 벼랑에 몰렸다. 이후 3~5세트를 따내며 대역전승을 거뒀지만 현대건설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렸던 경기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전혀 문제는 없고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전거 타는 걸 생각하면 된다"면서 "오래 안 타도 자전거 타는 법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2주 동안 알차게 준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체력적, 멘털적으로 에너지를 찾도록
재충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더 손발 맞출 기회가 있었고, 이기는 데 배고파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새 외인 막심에 대해서는 신뢰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대체 외인 무라드를 포기하고 러시아 대표 출신 막심을 전격 영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온 지 1주일 됐는데 손발 맞추는 데 집중했고, 잘 맞아떨어진다"면서 "우리가 스피드 배구를 하는데 이미 막심은 배구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고, 해외 리그를 뛰면서 특정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도 대한항공의 경기 감각 저하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A, B팀으로 나눠도 서로 잘 하기에 현대건설과는 다른 스타트를 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와 PO 2경기, 현대캐피탈과 준PO 1경기를 치렀다. 오기노 감독은 "풀 세트 2경기, 3 대 0 한 경기를 치렀다"면서 "연전을 해서 피로감이 높아 휴식을 취하면서 대한항공의 영상을 보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담 없이 도전하겠다는 자세다. 오기노 감독은 "목표로 했던 PO는 확정됐다"면서 "챔프전에서 3경기는 더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배울 수 있으니 1점, 1점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즐기면서 할까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OK금융그룹만의 배구를 하겠다는 의지다. 오기노 감독은 "세터 곽명우에게 'PO 2차전 좋았다' 한 마디 해줬다"면서 "오늘도 똑같이 다양하게 배분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서브 리시브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단순한 배구 하지 않도록 주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