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눈치 챈 의사들, 전공의들은 '무관심', 한동훈은 '아니면 말고' 카드[뉴스뒷담]



의사집단 중 가장 강경한 전공의들, 희망도 기대도 없는 상태 "무관심" 

▶윤지나> 지금 시점에서 정부가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만났다, 한동훈 위원장이랑 의사 집단이 만났다, 한덕수 총리랑 의사 집단이 만났다, 이거 말고는 없는 것 같거든요. 왜냐면 정부는 2천 명 증원 확실해! 이것도 여전하고 면허 정지 등 법적 처벌과 관련해서도 원칙 변함없어!라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했단 말이죠.

▶이은지> 그래서 포장만 바뀌었지 알맹이 자체는 들여다보면 변한 게 없고 그 말씀하신 그 서울대병원에서 이루어진 의정 간 대화도 주로 대학 총장들이나 의대 학장님, 사립대병원 회장님 이런 분들이어서 사실 전공의라든지 이 갈등의 가장 핵심에 계신 분들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좀 그 부분에 대한 비판들이 나오죠.

▶이정주> 제가 꾸준히 병원을 다니는데, 교수님이 앉아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있으면 옆에서 이걸 다다다다다다 치시는 분들이 있고, 나오면 그 분들이 설명해 주셨었거든요. 그런데 이쪽 분들이 다 간호사로 바뀌셨어요.

▶이은지> 보도국으로 따지면 약간 부장님 같은 분들만 남으신 거죠. 현장 기자들이 빠진 거예요. 전공의들이 빠지다 보니까 당연히 교수님들은 로드가 너무 걸릴 수밖에 없고요. 전공의들은 그런데 논의에서 빠져있잖아요. 의협 같은 경우는 어제(26일) 초초초 강경파 신임 회장을 뽑았는데, 대한전공의협의회 같은 경우는 박단 회장이 비대위로 전환하고 나서 새로 진용이 갖춰진다거나 그런 거 전혀 없이 그냥 비대위 체제로 있어요. 비대위원장 같은 분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고요. 왜 전공의 우리를 내버려두고 정부가 교수들이랑만 간담회를 하고, 마치 의정 간 갈등이 풀리고 상황이 전환되는 것처럼 얘기들을 하지? 이런 불만들이 있어요.


교수들도 설득 못하는 MZ 전공의들 "


▶윤지나> 윤 대통령이 "유연한 대처를 하라" 지시 이후에도 전공의들 반응은 없는 거죠?

▶이은지>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사실 그 사람들 입장은 전혀 바뀐 게 없는 게 제일 큰 요구가 그 의대 정원을 아예 전면 백지화하라는 거예요. 전공의들은 증원 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을 못해요. 만약에 증원을 해야 된다면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추계위원회에서 논의를 한 다음에 결정해야지 이런 식의 의사결정을 받아들일 없다 쪽에 가까운 것 같고 이제 그 부분은 어떻게 보면 의대 교수님들보다 더 강경해요.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란 말도 하는데 전공의들은 약간 좀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희가 뭘 하든 이제 우리는 상관 않는다, 단계랄까요.

지금 총리나 이제 한동훈 위원장이 나서도 교수들조차도 대화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너무 보여주기식이다, 그리고 달라지는 게 없는데 그냥 거기 나가서 정치적 쇼잉에 응해주는 모양새가 된다, 그럼 결국 저쪽에 힘을 실어주는 게 되는 거니까 안 나간다 그러거든요.  게다가 전공의들은 MZ세대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교수님들도 하시는 말씀 들어보면 이제 그 환자를 떠난 게 사실 여론 상으로는 지지를 받기가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일단 돌아와서 얘기하자고 해도 그런 얘기를 안 듣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하자고 해서 응할 의사들이 아니라는 거예요.

▶윤지나>R&D 예산 파동 때도 보면, 정부가 실컷 욕먹은 뒤에 예산 복구를 다 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다 된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 연구자들 떠나고 연구 중단되고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 가지 못한다고 하거든요? 의료현장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이은지> 정부가 정말 2천명 증원을 물린다고 해도, 저는 지금 떠난 전공의들이 100% 돌아올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미 좀 신물도 나고 가뜩이나 좀 힘들었는데 나가보니까 꼭 내가 이렇게 힘들게 수련하지 않아도 개원의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고, 뭐 이런 식의 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죠. 정부로서는 굉장히 큰 손해인 거고요. 의료개혁이라는 건 의사들이 개혁의 대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개혁의 동반자여야 되는 거잖아요.

의사들도 총선용이란 걸 인지, "쇼 하는 대화 뭐하러 나가"


▶이정주> 정치권에서 무슨 말까지 나왔냐면, 윤석열 대통령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이제 의대정원 '2천명'이라는 숫자는 못이 박아졌다,라고 해요.

▶윤지나> 의사들도 그런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나요? 게다가 한동훈 위원장이 등장했잖아요. 이 상황을 한동훈 위원장을 통해서 타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하는 분위기가 있나요?

▶이정주> 듣기로는 눈치 챘어요. 왜냐하면 초반에 이준석 대표, 이재명 대표가 이거 들고 나올 때부터 이거 총선용이다, 이렇게 하다가 복작복작 하다가 설날 이후에 2천명 말하고 분명히 누가 나타나 타협의 대왕이 등장해 제가 하겠습니다, 결자해지하고 이제 영웅처럼 총선으로 갈 거라고 예언을 한 거예요. 야권에서 이렇게 찬물을 미리 뿌리니까 이제 그때부터 의사들이 그 시나리오대로 절대 못가, 이렇게 길이 돌고 돌았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은지> 의사들도 그런 지라시들 알고 있었더라고요. 한동훈 위원장이 언젠가 등판해서 약간 중재자로 나설 거다. 그래서 이런 대화 자리가 마련됐을 때도 사실 교수님들이나 의사들이 이렇게 놀란 것 같지 않아요. 계획대로 가는구나~ 한 거죠.

▶윤지나> 의협은 회장 당선 뒤 대통령이 직접 전공의를 만나 결자해지 하라, 라고 요구했던데 만남이 이뤄질까요?

▶이정주> 안 만납니다. 그리고 만나도 소용이 없어요. 제가 전공의잖아요? 만나면 그것만 얘기할 거야. 왜 2천 명입니까? 그러니까 이걸 약속 해주시면 우리가 오늘 오찬 맛있게 먹고 가고, 추계를 할 것 같지 않으면 밥 먹지 말자 하겠죠.

▶이은지> 맞아요. 맞아요.

'아니면 말고' 카드된 한동훈과 총선 '이후' 보는 의사들 


▶이정주> 총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의 권력 지형 자체가 바뀌게 돼요. 이제는 한동훈 위원장도 그렇고 그래서 의협은 그걸 보고 가는 거예요.

▶윤지나> 의협은 과거에는 총선까지 이걸 끌고 갈 것이라고까지는 생각을 안 했는데, 하는 걸 보아하니 이게 총선용이구나라고 인식을 최근에 하기 시작해서 좀 더 강도가 세졌다는 거죠?

▶이정주> 여권 인사가 해준 얘긴데 설득력이 있어요. 여기서 윤 대통령이 최종 의사결정권자예요.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 이번에 의사들 만나서 뭐 해보라 이렇게 했는데 실패했잖아요. 그러면 네가 실패했구나, 내가 한번 해볼게 한 칸의 여지가 있어요.

▶윤지나> 윤 대통령도 한 위원장을 보내면서 "유연성을 발휘해라"라고 해놓고선 유연성의 룸을 전혀 주지 않았잖아요. 2천 명 못바꿔! 이러면서. 한 위원장 존재감 부각시켜주려고 했는데, 자네가 못했잖아! 이러는 건가요.

▶이정주> 안 되면 망하는 거고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너도 나랑 같이 진흙탕 가는 거야 이거고, 잘 되면 내가 기회 줘서 이렇게 했다고. 윤 대통령 입장에서 손해 볼 거 없잖아요.  잘 되면 내가 기회를 준 거고 안 되면 동훈이도 능력이 없구나~ 만약에 수습이 되는 문제였으면 한 위원장을 보냈을까요,자기가 하지. 자기가 해서 혼자 다 먹지, 그걸 뭐 하러 굳이 남을 끼어들어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베팅을 한 거예요, 라고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윤지나> 그런 해석에 정치권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고 심지어 의사들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이은지> 네. 의사들이 그런 기사나 링크나 이런 걸 굉장히 활발히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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