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전남CBS 총선 토론회 '격전한판' 순천갑 편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 진보당 이성수 후보 등 3인이 참석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 중 후보자의 공약을 듣고 검증하는 순서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순신 특례시와 선거구 분구 등을 ,김형석 후보는 순천역 개조와 미디어아트 도시 조성 등을 앞세웠다.
특히 이성수 후보는 "3년 째 새벽 5시마다 순천역 인사를 하고 있는데 암 치료를 받기 위해 일찍부터 서울로 향하는 시민들이 너무 많았다"며 중입자 가속기 암 치료센터 유치를 공약했다.
그런데 김 후보가 토론회 마무리 1분 발언에서 "진보당의 좋은 공약 중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센터 를 유치하고 불평등 자산가에게 세금 매기는 것을 해내겠다"며 "K-디즈니와 체육 산업, 순천 역세권 개발, 빛의 도시 등 김형석 의원님의 좋은 공약도 힘 있는 민주당 김문수 후보가 해내겠다"며 진보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을 가로채는 듯한 발언을 서슴치 않은 것이다.
김 후보의 경우 다른 후보들 보다 상대적으로 공약 발표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구체성이 부족하고 준비가 안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경선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약속은 지킬 수도 있고 안 지킬 수 있다'는 발언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상대 후보의 공약을 수용하는 것은 좋은 자세일 수 있지만 그건 당선이 된 후에 할 행동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남의 공약을 수용할 때가 아니라 자신만의 차별성 있는 공약과 정책으로 경쟁을 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