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대출·예금 평균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2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49%로 지난 1월(4.68%)보다 0.19%포인트(p) 떨어져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3.96%)과 일반 신용대출(6.29%)이 각각 0.03%p, 0.09%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넉달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 1월 8개월 만에 금리가 3%대로 떨어진 뒤 두 달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고정형 금리와 변동향 금리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5.03%)도 0.19%p 떨어졌다. 대기업 금리(5.11%)와 중소기업 금리(4.98%)가 각 0.05%p, 0.30%p 하락했다.
서정석 팀장은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 확대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 역시 5.04%에서 4.85%로 0.19%p 내렸다. 석 달째 하락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3.63%)도 시장 금리와 함께 0.04%p 떨어졌다. 역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 팀장은 "은행간 수신 경쟁이 완화되고 지난해 말 이후 시장 금리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0%)가 0.04%p 내려갔고,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5%)도 0.01%p 하락했다.
서정석 팀장은 "정기적금이 청년 계좌 도입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간 수신 경쟁 완화 및 시장 금리 하락 반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22%p로 전월(1.37%p)보다 0.15%p 축소됐다.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 하락폭이 수신금리 하락폭보다 더 커지면서 3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76%), 신용협동조합(4.03%), 상호금융(3.81%), 새마을금고(4.09%)에서 각각 0.16%p, 0.08%p, 0.13%p, 0.11%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4.69%)에서 0.04%p, 신용협동조합(6.14%)에서 0.08%p,상호금융(5.70%)에서 0.04%p 각각 내렸고, 새마을금고(5.97%)는 0.01%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