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포스트 시즌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 대 2(18-25 14-25 25-20 25-20 16-14)로 제압했다. 5전 3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정규 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12일간 휴식을 취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6일 정관장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마치고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섰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현대건설이 유리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이 부족한 탓에 1, 2세트를 먼저 분위기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런데 3세트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리더니 점점 경기력이 올라와 역전승을 일궜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양 팀 최다인 37점에 공격 성공률 40.48%로 활약했다. 목 디스크 증세가 있는 양효진은 투혼을 발휘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에 공격 성공률 44.00%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특히 정규 리그 1위에 올랐음에도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탓에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지 못한 2021-2022시즌의 아픔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윌로우의 맹폭(8점)과 높은 블로킹(5개)을 앞세워 현대건설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블로킹 1개에 그치는 등 정규 리그 블로킹 1위(세트당 2.39개)의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18 대 25 완패를 당했다.
이어진 세트도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5 대 5로 팽팽한 상황에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위파위에게 1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윌로우의 3연속 득점이 나오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24대14에서 양효진의 범실로 2세트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모마, 위파위, 정지윤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가 살아나면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5 대 5에서 양효진이 속공을 해낸 뒤 위파위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24 대 20에서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2 대 12에서 고예림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어 22 대 20에서는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고, 모마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결국 현대건설은 마지막 세트까지 따내면서 극적인 리버스 스윕승을 거뒀다. 2 대 2에서 윌로우가 연속 득점을 해낸 뒤 김수지가 블로킹을 성공해 3점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10 대 12에서 모마가 오픈 공격을 해낸 뒤 김연경이 범실을 저질러 동점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14대14 듀스에서 모마의 서브 득점과 윌로우의 범실을 묶어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