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 재산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10 총선 후보 재산 공개 내역 등에 따르면,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2021년 21억6천만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37.1㎡·약 41평)를 구입할 때 20대 대학생 장녀가 11억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돈을 보탠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장녀는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해 양 후보는 "대출에 편법적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송구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는 과거 성수동 재개발구역 다가구주택을 구입하고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매매, 증여 등이 가능해 급히 처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입 당시 11억8천만원이었던 주택의 현재 시세는 28~30억원 상당이다.
공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녀의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하면서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했다"며 "투기성 주택 구매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은 받아들인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는 최근 1년간 재산이 41억원 증가해 논란이 됐다. 박 후보가 총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인과 배우자 재산 등 총 49억8200만원을 신고했는데, 지난해 5월 박 후보 배우자인 검사장 출신 이종근 변호사가 퇴직하면서 신고한 마지막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용에 따르면 당시 부부 재산은 총 8억75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박 후보는 입장문에서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의 퇴직금과 공무원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선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을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변호사 사무소를 설립한 배우자가 전관예우를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엔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 검사가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