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7월 어린이 중심 공연장으로…김광석 노래비 보존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에 김광석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개관 33주년인 지난 15일 폐관한 대학로 학전 소극장이 오는 7, 8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된다. 소극장 마당에 설치된 고(故) 김광석 추모비는 그대로 보존한다.

학전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차 계약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소극장 현판을 철거한다. 다만 김광석 추모비와 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자인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 흉상은 폐관 이후에도 보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학전블루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건물을 임차,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친 후 오는 7, 8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1년 3월 15일 김민기 대표가 개관한 학전은 이곳 출신 가수, 배우들이 주최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 총 20회 이어진 콘서트에는 가수 33팀, 배우 92명이 참여했고 3128명이 관람하며 전 회차 매진됐다.

학전은 "앞으로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콘텐츠가 상업적인 형태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폐관 이후에도 학전의 사업자등록은 유지돼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고 33년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학전 폐관 소식이 알려진 후 마련된 기부금에 대해서는 "일부는 '학전 어게인 콘서트' 제작비로 사용했다. 남은 기부금 일부는 학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며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보도된 학전의 채무는 '지하철 1호선'과 '고추장 떡볶이' 공연 수입으로 지난 2월 해결됐고 이에 따라 기부자들의 취지를 살리는 방법을 고민한 데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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