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강원 동해안 벨트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 지역은 강릉을 비롯해 동해안과 폐광지가 합쳐진 동해·태백·삼척·정선, 설악권을 아우르는 속초·인제·고성·양양 등 3개의 선거구가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현재 2곳의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 차이를 보이며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강릉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와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가 오차범위 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춘천·MBC강원·G1방송 등 강원권 방송사와 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가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1%가 권 후보를, 35.4%가 김 후보를 선택했다.
'5선 도전'에 나선 권 후보에 새로운 '선수 교체'로 맞불을 놓고 있는 김 후보의 격차는 8.7%p로 오차범위(±4.4%p) 내 차이를 보이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개혁신당 이영랑 후보는 3%, 기타 후보는 4%, 결정 안함·투표후보 없음 등 부동층은 14%로 집계됐다.
지역정가에서는 부동층이 14%를 차지한 만큼 선거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 역시 부동층 흡수 여부에 승리가 달려 있는 만큼 지지세 결집과 함께 부동층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강릉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권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만큼 보수층 결집이 두터웠다. 하지만 당시 권 후보가 40.84%의 득표율을 기록해 38.76%를 얻은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았던 점과 지역에서 부는 '권력 교체' 바람 등이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와 현역 의원인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도내 5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7%, 김 후보는 38%의 지지를 얻고 있다. 두 후보 격차는 9%p로 오차범위(±4.4%p) 밖이지만 한 자릿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타 후보는 2%, 결정 안함·투표후보 없음·모름을 택한 부동층은 13%였다.
설악권을 아우르는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 역시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를 보인 지역인다. 지난 2004년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단 1차례만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3선 수성'에 나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생사령관'을 자처하며 도전장을 던진 김 후보가 약진하면서 이 곳 역시 부동층 표심이 어디로 흐를 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3파전'이 형성된 동해·태백·삼척·정선은 남부 동해안(동해시·삼척시)과 폐광지(태백시·정선군·삼척 도계)가 결합된 선거구다. 국민의힘 이철규 후보가 51%, 더불어민주당 한호연 후보가 32%의 지지를 받으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9%p로 이 후보가 초반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개혁신당 류성호 후보는 2%, 기타 후보 1%, 결정 안함·투표후보 없음·모름 등 부동층은 14%로 나타났다.
'찐윤'으로 불리며 현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현역 이 후보가 '3선 수성'에 나선 가운데 권력 교체로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려는 한 후보와 류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 지 주목된다.
지역정가에서는 "동해·태백·삼척·정선은 남부 동해안과 폐광지역이 통합된 만큼 인구절벽과 지역소멸 등 위기 속에 생존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정책과 공약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강원지역 5개 언론사(강원일보, 강원도민일보, KBS춘천, MBC강원, G1방송)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간 도내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강릉 500명, 속초·인제·고성·양양 500명, 동해·태백·삼척·정선 501명)를 대상으로 면접원 전화면접조사(무선100%)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4.4%다. 지난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충치를 부여했고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했다. 응답률은 강릉 16.7%, 속초·인제·고성·양양 17.1, 동해·태백·삼척·정선 14.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