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한라급 차세대 간판 박민교(용인특례시청)가 통산 2번째 장사에 올랐다.
박민교는 27일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평창 오대산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 이하) 결정전에서 베테랑 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을 눌렀다. 5판 3승제 결승에서 힘겨운 3 대 2 승리를 거뒀다.
개인 통산 2번째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민교는 지난해 5월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결승 상대 역시 최성환이었다. 지난해 보은 대회에서 박민교는 최성환을 누르고 꽃가마를 탔다. 당시도 접전 끝에 3 대 2 신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명승부였다. 박민교는 결승에서 최성환의 안다리에 먼저 한 판을 내줬다. 그러나 들배지기로 거푸 최성환을 눕히며 역전에 성공했다. 최성환도 잡채기로 넷째 판을 따냈지만 박민교가 마지막 판에서 잡채기로 되갚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앞서 박민교는 16강전에서 황재원(태안군청)을 2 대 0으로, 8강에서 김종선(문경시청)을 2 대 1로 제압했다. 특히 4강전에서 우승 후보인 김무호(울주군청)를 2 대 0으로 잡은 데 이어 결승에서 통산 13번째 한라장사에 도전한 최성환을 꺾고 포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민교는 "기본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집에서 경기를 보고 기뻐하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교는 지난해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중학교 3학년부터 사정이 생겨 조부모님과 고모께서 나를 보살펴 주시게 됐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할머니, 고모는 못 드셔도 나는 꼭 소고기를 먹이시며 뒷바라지를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평창오대산천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kg 이하) 결과
한라장사 박민교(용인특례시청)
2위 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
공동 3위 김무호(울주군청), 오창록(MG새마을금고씨름단)
공동 5위 김종선(문경시청), 차민수(영암군민속씨름단), 김민우(수원특례시청), 한창수(정읍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