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재계 지도자 만나 "민간교류 강화" 강조

연합뉴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반발해 중국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재계 지도자와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2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경제계와 학계 대표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지난 24~25일 열린 중국발전포럼 공동의장을 맡은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 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페덱스 CEO 라즈 수브라마니암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관영매체에 공개된 행사 영상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미관계의 역사는 양국 인민의 우호왕래의 역사"라며 "양국 각계 인사들이 더 많은 접촉과 교류를 갖고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쌓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민간 교류의 확대를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 주도의 수출.투자 통제 조치로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민간 기업들이 대중국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이 직접 미국 재계 지도자, 기업인 등과 회동한 것은 그동안 중국 경제를 총괄했던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의 권한 축소와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1일 폐막한 양회에서 총리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무원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가 하면 지난 30여년간 이어져온 총리의 폐막식 내외신 기자회견도 폐지했다.

또, 중국발전포럼의 경우 그동안 총리가 주관해 기조연설을 하고 참석한 글로벌 대기업 CEO들과 회동했지만 올해는 리 총리가 기조연설만 하고 CEO 회동은 하지 않았다. 대신 시 주석이 이날 미국 재계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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