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차 김하성과 특급 신인 이정후…모두에게 중요할 2024시즌

왼쪽부터 샌디에이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

'한국 야구 간판 스타'로 꼽히는 두 선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는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골드 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게 된다.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으로 빅 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MLB 데뷔 시즌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 올 시즌 끝으로 FA…내년 1억 달러 계약?

샌디에이고 김하성. 연합뉴스

우선 김하성에게 2024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이미 김하성의 2025년을 주목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달 올 시즌이 끝난 뒤 각 포지션 별 최고의 FA 선수를 선정했는데,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더 스코어' 역시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2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이 순위에서 김하성은 15위에 랭크됐다.

작년 '골드 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리그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갖춘 김하성은 지난해 정도의 성적만 내도 충분히 고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시범 경기 성적도 나쁘지 않다. 김하성은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지막 시범 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3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3할2푼3리를 남겼다. 다만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 리그 개막전 LA 다저스와 경기에선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 MLB 데뷔 시즌…"두려울 건 없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MLB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빅 리거가 됐다. 이는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 계약 기록이다. 또 아시아 출신 야수로 가장 비싼 금액이기도 하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LB닷컴은 지난 1월 당시 시범 경기도 치르지 않은 이정후를 향해 "MLB 타격 순위에서 상위 10위, 내셔널 리그(NL)에서 상위 5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빅 리그 평균보다 훨씬 훌륭한 타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엔 이정후를 내셔널 리그(NL) 타격왕 후보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각종 매체에선 이정후가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와 NL 신인상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스프링 캠프부터 이정후의 진가는 발휘되는 모양새다. 올해 시범 경기 성적은 13경기 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5볼넷. 타율은 3할4푼3리, OPS(출루율+장타율)는 9할1푼1리를 남겼다.

이정후는 지난 2월 미국으로 출국하며 MLB 첫 도전에 대해 "두려울 건 없다"며 자신감 섞인 포부를 밝혔다. "가장 중요한 건 적응"이라며, "적응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전한 바 있다.

개막전부터 김하성 VS 이정후…韓 야구팬 기대감 ↑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이정후의 데뷔전 상대는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다. 두 팀은 오는 29일부터 펫코 파크에서 MLB 본토 개막전 4연전을 치른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본토 개막 4연전 첫 경기 라인업을 예상했다. 매체는 이정후와 김하성을 나란히 선발 출전할 것이라 내다봤다.

먼저 MLB닷컴은 시범 경기에서 나왔던 대로, 이정후가 첫 경기에서도 1번 타자 중견수를 맡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정후, 호르헤 솔레르, 맷 채프먼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족했던 라인업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주전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매체는 "빅 리그 데뷔를 앞둔 이정후가 첫 스프링 캠프에서 망설이지 않았다"며 ​주목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 유격수로 예상됐다. MLB닷컴의 ​전망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상위 타선은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 김하성 순으로 이어진다.

두 선수 모두 새 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팀에서 확실한 주전급 선수로 평가받는 김하성과 이정후가 MLB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벌이는 대진에 한국 야구팬들의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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