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도 듣기도 어려워" 시청각장애 아동 '맞춤형 교육 지원' 절실

"교육으로 강점 극대화해 학습·인지능력 강화해야"



촉감교육을 받고 있는 시청각장애 아동.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제공

[앵커]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동시에 지닌 아동을 위해선 전문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하지만 전문 기관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시청각장애 아동 교육을 펼치고 있는 밀알복지재단은 체계적인 교육이 복합 장애를 지닌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장애 아동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A군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음성도서를 들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수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더라도 내용을 습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시각과 청각 각각의 장애가 아니라 복합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필요합니다.

A군과 같은 시청각장애 아동에게 '촉감교육' 등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해온 밀알복지재단은 아이들의 성장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2020년 교육을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한국예탁결제원 나눔재단의 후원으로 교육을 확대해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잔존능력과 강점을 극대화하고, 학습과 인지 능력 성장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녹취]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 / 밀알복지재단
"우리가 보통 안 보이고 안 들리게 되면 그 부분만 생각을 하는데 아동일수록 세상의 접촉점이 만지는 것으로 시작이 돼요."

학부모들은 촉감교육으로 아이들의 자신감과 집중력이 생겼고 다른 재활치료의 효과까지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함민애 학부모 / 시청각장애 아동 가정
"선천성 시청각장애이다 보니 장난감조차도 무서워하며 던져 벼렸던 저희 아이는 제공해주신 촉감교육을 통해 다양한 방법의 촉감을 경험하면서 사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인지능력 또한 상승했습니다."

촉감교육을 받기 전 자해행동과 집착 등이 강했던 한 아이의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교육 이후 아이의 공격 행동이 사라졌고 비언어적 감정 표현과 수업 집중력, 지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한 겁니다.

[녹취] 최영미 강사 / 시청각장애 아동 촉감교육 담당
"자해행동과 공격이 너무 강했는데 그런 것들이 사라지는 걸 보면서 이 엄마가 이 아이를 데리고 인지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어머님 뭘 하셨길래 인지가 좋아졌나요?' 인지에 발달이 보인다고…"

최영미 강사는 시청각장애 아동의 경우 0세부터 6세에 맞춰 촉감교육이 진행될 때 인지와 감각 능력 향상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서적 측면에서는 아이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준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시청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성과를 발표하면서 보다 많은 장애 아동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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