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억류자·국군포로 가족들 가슴에 달아준 '물망초' 배지

김영호 "언젠가는 대한민국 품으로…국민 의지 다지려 자리마련"
가족들 "더 이상 골칫덩이 뜨거운 감자 아닌 아픈 손가락 되고 싶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가족 및 단체 간담회에서 참석자에게 새송이 물망초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7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들과 관련 인사들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로 초청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를 잊지 말 것을 호소하는 상징물 '세 송이 물망초' 배지를 직접 달아주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연옥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 손명화 서울시 등록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이미일 전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물망초 상징 의상을 디자인한 브랜드 얼킨의 이성동·천자영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김영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가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국민 모두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가족 및 단체에 새송이 물망초 배지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박연옥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는 감사 및 소감의 인사말로 "지난 1971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아버지가 조업 중에 납북되셨는데, 납북자들이 더 이상 골칫덩이의 뜨거운 감자가 아닌 아픈 손가락이 되고 싶다"며, "하루속히 생사만이라도 확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일본인 납치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이제껏 이 문제를 방치했다"며, "윤석열 정부와 통일부가 합심해서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거론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도 "세송이 물망초 상징으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이슈가 국내외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가족과 관련 단체들이 앞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증언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 북한의 책임을 추궁하는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명화 서울시 등록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지난 70년 동안 국군포로는 잊혀지고 버려졌다고 생각했다"며, "국군포로에 대한 아픈 상처가 치유되고 이 문제가 하루 속히 풀리기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인 26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착용하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송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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