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 승점 10점 C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황선홍 감독은 홈 3차전에서 살짝 변화를 줬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조규성(미트윌란), 김문환(알두하일)을 선발로 냈다. 조규성 뒤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받쳤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허리를 지탱했다.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문환, 그리고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뒷문을 지켰다.
초반 실수가 나왔다. 전반 2분 태국의 침투 패스 상황에서 수파촉 사라찻을 놓쳤다. 다행히 사라찻이 미끄러지면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13분 황인범의 침투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찬스는 수비 태클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발로 복귀한 이강인, 조규성의 합작품이었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때렸다. 슈팅은 골라인 앞에서 막혔지만, 달려들던 이재성이 그대로 밀어넣었다.
한국에게 운도 따랐다. 조규성의 슈팅을 막아낸 티라톤 분마탄이 부상으로 전반 22분 교체됐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피라돌 짬랏사미도 부상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한국은 위험한 실수를 범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판사 헴비분의 헤더가 살짝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전반 43분 스로인 과정에서 공을 뺏기며 슈팅까지 내줬지만, 조현우의 선방 덕분에 실점을 막았다.
예상대로 태국의 초반 공세가 매서웠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9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한국 축구를 흔든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둘의 콤비 플레이였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품에 안겨 기쁨을 만끽했다.
추가골과 함께 두 번째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조규성을 빼고 주민규(울산)를 투입해 다시 골 사냥에 나섰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이강인과 황인범, 김문환 대신 송민규(전북)와 정호연(광주FC), 설영우(울산)가 들어갔다. 정호연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후반 37분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수의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떨궜고, 박진섭이 오른발로 툭 밀어넣었다. 박진섭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