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시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다. 해적 유토피아와 불교적 깨달음을 축으로 삼았다. 베라 메이 공동 예술감독은 26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3년 출간된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책 '해적 계몽주의'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바다와 해양을 끼고 있는 대안적 공동체인 해적 유토피아의 역사에 대해 고찰했다. 이것이 항구도시 부산의 다양성 그리고 불교적 깨달음과 어떻게 중첩되는지 주목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부산현대미술관과 중앙동 현대빌딩, 1960년대 건축된 초량의 가옥 등에서 연다. 필립 피로트 예술감독은 "부산현대미술관은 이전에도 전시 장소로 활용했던 곳이고 현대빌딩과 초량의 가옥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배에서 전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35개국, 70명(팀) 내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날 10명의 작가를 먼저 공개했다. 이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골록흐 나피시와 아마달리 카디바, 세네갈 출신 셰이크 온디아예, 베트남 출신 응우옌 프엉 린과 트엉 꾸에 치, 통가 출신 존 베아, 가나 출신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 한국의 방정아, 송천 스님, 윤석남, 이두원, 정유진이 관람객을 만난다.
김성연 2024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전시 개막일을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겼다. 부산이라는 도시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여름을 포함한 비엔날레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산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방문객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비엔날레를 더 많이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