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가 26일 잦은 비에 따른 일조량 부족 피해가 난 함안군 대산면의 수박 농가를 점검하면서 신속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평년보다 90mm 이상의 비가 자주 내렸다. 이 여파로 일조량도 평년보다 60시간이 줄어 도내 시설·원예 농가에서 수정 불량·병해충 발생 등에 따른 수확량 감소 피해를 봤다.
도는 피해가 심한 수박·멜론 농가의 작물 생육에 필요한 영양제 구입비 16억 원을 우선 지원했다. 경남도의 건의로 일조량 부족 피해가 재해로 인정돼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농민들은 현실적인 피해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농작물재해보험 지급 기준 완화를 통한 보장 범위 확대를 건의했다.
박 지사는 이이 밀양시 상동면의 깻잎 원예영농조합법인을 찾아 생육 상황과 출하 현황을 살폈다.
김응한 법인 대표는 "일조량 부족에 따른 광합성 부족으로 잎이 말리고 생장 속도가 둔화돼 평년 대비 수확량이 20~30%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농작물 피해 신고 접수와 현장 조사를 철저히 해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재난지원금을 농가에 신속하게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도는 농어촌진흥기금 융자 상환 기간을 최대 1년 연장하고, 연장된 상환 기간 중에는 이자를 감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가 1270ha에 달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약 40억 원의 재난지원금이 농가에 지급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