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남구가 인구소멸 저지에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인구 감소를 반전시켜 10년 후에 정주 인구 20만, 체류인구 30만 도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남구 인구는 1985년 34만 9394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00년에 20만 명이 무너지더니 2023년 말에는 14만 명도 붕괴했다. 38년 새 인구 60%가 증발한 것이다.
이에 남구청은 "생활인구 50만 도시를 비전으로 삼아 '무지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무지개 프로젝트는 결혼, 임신·출산, 보육은 물론이고 교육과 주거, 청년일자리, 공연·문화까지 책임지는 인구 정책 종합 서비스 체계로 7대 분야 21개 실천 과제를 담았다.
주요 내용을 보면 신혼부부에 주택 구입 또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결혼 후 7년 이내 신혼 부부가 대상이며 자녀 1인 가구에 월 25만 원씩 지급한다.
남구형 고품질 임대주택 사업도 펼친다.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고품질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남구를 4개 권역별로 나눠 연 30억 원 한도 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대학과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남구에 4개 대학이 있어 청년 인구가 25%를 차지하는 만큼 대학별로 특화된 취업과 창업 분야를 중점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지역 맞춤형 결혼과 출산 보육 통합지원센터를 조성한다. 대명 6동에 있는 앞산 자락 카페마실 부지를 신축해 결혼출산보육을 아우르는 통합 거점을 마련한다.
남구는 이같은 인구정책을 전담할 인구정책국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신설한다. 인구정책국은 인구총괄과와 경제일자리과, 문화관광과, 평생교육과 등 4개 과로 구성한다.
무지개 프로젝트에 향후 10년간 1500억 원을 쏟아붓는다. 재원은 통합안정화기금 1000억 원에 지방소멸대응기금 500억 원을 더해 조달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활력 넘치는 미래 남구를 위해 대규모 예산 투입이라는 용단을 내렸다"며 "올해를 남구 인구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 구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