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계속 울더라"…중국서 풀려난 그의 속사정
중국 리그에서 뛰다가 비(非)국가공작인원(공무원) 수뢰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 선수가 10개월여 만에 석방돼 귀국했다. 손준호와 친분이 있는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그의 귀국 뒷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박문성 위원은 2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준호 선수가 계속 울며 '고맙다,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잊지 않아 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며 이날 귀국한 그와의 통화 후기를 전했다.
박 위원은 손준호가 한국에 돌아오는 상황 자체가 긴박했던 것 같다며 "지난주에 이미 석방된 상태였는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지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에게 물어보니 중국과 얽힌 모든 (법적) 과정은 다 끝났다고 한다. 다신 중국에 가지 않아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되는데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계속 관심 가져주고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손준호 선수가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 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출국하다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할 때 적용된다.
당시 그의 소속팀 산둥 타이산의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조작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손준호도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손준호 측은 이런 의혹에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고, 최근 재판을 받은 뒤 석방됐다. 유무죄 여부 등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저쪽으로" 15살 소년이 100명 살렸다…러시아 테러 '영웅'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을 알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무서웠어요."
모스크바 테러 현장에서 100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 이민자 소년이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고작 15살에 불과한 이 소년은 테러가 발생하자 시민 100여 명을 안전한 건물로 대피시켰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이슬람 할릴로프(15)는 22일 테러가 발생했던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의 외투 보관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일을 하던 중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고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방향에서 사람들이 뛰어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공포에 빠진 이들은 막다른 곳을 향해 뛰는 등 우왕좌왕했다.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은 할릴로프는 공포에 빠진 100여명을 안심시키고 안전한 건물로 안내했다. 비상구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건물 카드가 필요했는데, 마침 카드가 있던 그는 "테러범들이 총을 쏘고 있어요. 지나가게 해주세요"라고 외치며 사람들을 밀어내고 비상구 문을 열었다.
당시 할릴로프가 찍은 영상을 보면 그는 "저쪽으로, 모두 저쪽으로 가세요!"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을 내보냈다. 그는 부모에게 자신의 안전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찍었다.
할릴로프는 "테러범들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튀어나와 수류탄을 던지거나 사격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모두를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무서웠지만, 내가 나서지 않으면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두를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건물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알려지자 러시아 각계각층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러시아 무슬림 지도자 무프티 셰이크 라빌 가누트딘은 그에게 최고 무슬림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래퍼는 그에게 100만루블(한화 약 1400만 원)을 선물하기도 했다.
할릴로프가 수업이 없을 때 선수로 뛰고있는 프로축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유소년팀은 그를 경기장으로 초청해 1군 선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유니폼과 경기 티켓 등을 선물했다.
"'고마 치아라' 일본어인가?" 조롱한 앵커에…조국, 사과 요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 사투리를 사용한 것을 두고 "일본어냐"고 조롱한 SBS 편상욱 앵커의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조 대표가 사과를 요구했다.
조국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편상욱 SBS 앵커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히며 앵커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을 찾아 "고향에 오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억수로(매우) 감사합니다"라며 "부산 시민들께서 조금만 힘을 보태주신다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그만 치워라)"라고 외쳤다.
이를 보도하던 편상욱 앵커의 표현이 논란을 샀다. 편 앵커는 22일 SBS '편상욱의 뉴스 브리핑'에서 해당 영상이 나간 뒤 "부산 사람에게 번역을 요청하겠다. '이제'까진 알겠는데 '고마 치아라 마' 이게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부산 출신 논설위원이 "'이제 그만 해라' 이런 얘기죠"라고 답하자, 소리 내 웃으며 "그런가요?"라고 답했다.
이에 앵커가 부산 사투리를 두고 '일본어'를 운운한 것에 비판이 제기된다. 알아듣지 못할 수준의 사투리가 아니었던 데다가, 알아듣지 못했다고 해도 이를 '외국어'로 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튜브 'SBS 뉴스' 해당 영상 댓글에는 "어처구니가 없다. 그게 일본어겠냐", "사투리 조롱을 넘어 부산·경남 지역을 무시하는 것이다", "부산 사람이 아니지만 알아듣는다. 편향적이다", "너야말로 마이크를 고마 치아라" 등의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