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플레이브는 고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데뷔 앨범의 주제부터가 가상 세계인 카엘룸(Caelum)과 테라(Terra) 사이에 존재하는 신비한 공간 아스테룸(ASTERUM)이다. 테라(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아 테라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설정이다. 참고로 플레이브란 팀명은 '플레이'(Play)와 '리브'(Rêve·꿈)의 합성어로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지녔다.
지난달 26일 열린 미니 2집 '아스테룸 : 134-'(ASTERUM : 134-1) 기자간담회에서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는 "나름 여러 작곡가에게 데뷔곡을 받았는데 작은 회사고 버추얼 아이돌이라 그런지 A급 곡을 주지 않았다. (멤버들이) '대표님, 저희가 만들어볼까요?' 하더라"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역량과 상황이 포개져서 만들어진 결과였으나, '자체 제작 아이돌'은 플레이브의 중요한 특징이 됐다. 소속사 블래스트에 따르면, 데뷔 앨범 '아스테룸'의 전 곡은 음원 사이트 벅스의 실시간 차트 10위권 내에 올랐고 타이틀곡 '기다릴게'는 1위였다. 힙합 요소를 알앤비에 자연스럽게 녹인 싱글 '왜요 왜요 왜?'로 두 달 만에 컴백한 플레이브에게 전환점이 된 앨범은 첫 번째 미니앨범 '아스테룸 : 더 셰이프 오브 띵스 투 컴'(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이었다.
음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8월 25일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멜론의 전당 앨범 부문 밀리언스 클럽'에 올랐다. '여섯 번째 여름'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과 최근 1시간의 이용량(스트리밍 40%+다운로드 60%)을 반영한 차트 '톱100'에서 72위였다.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한터차트에서 실버 인증패를 받기도 했다. 이는 모두 '버추얼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이룬 성과다.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는 발매 24시간 만에 600만 음원 스트리밍으로 멜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지난 9일, 플레이브는 데뷔 무대를 펼쳤던 MBC '쇼! 음악중심'에서 약 1년 만에 1위를 거머쥐었다. 앞서 MBC M '쇼! 챔피언'에서도 1위를 했던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 지상파 음악방송 1위'라는 타이틀까지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에픽 서울(EPIC SEOUL)에서 연 팝업 스토어 '웨이 포 러브' 반응도 뜨거웠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 팝업 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5천 명 이상의 팬들이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플레이브를 비롯해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까지 버추얼 아이돌 세 팀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한 달 동안 매출 7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코어(core·핵심)' 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콘서트 관객 동원력도 눈에 띈다. 오는 4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Hello, Asterum!)은 팬클럽 선예매 당시 7만 명 이상이 동시 접속했고, 10분 만에 선예매 티켓 전석이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