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통역의 일탈 행동이라는 것이다.
오타니는 26일(한국 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오타니의 돈에까지 돈을 댄 사실이 밝혀져 지난 21일 해고됐다.
이날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즈하라는 궁지에 몰려 오타니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게 거액이 송금했다.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450만 달러에 달한다.
당초 미즈하라는 미국 현지 매체 ESPN에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려고 직접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타니 측이 반발하자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사실을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오타니는 "이 모든 것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미즈하라는 (이 내용에 대한) 언론 취재에 대해 내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미즈하라는 나와 계속 소통해왔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또 오타니는 "이제 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날 통역은 다저스 구단 소속 윌 아이레턴이 맡았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아이레턴은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2016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다저스에서 뛸 당시부터 통역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