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축구만 하고 싶어요" 인종차별에 눈물 흘린 비니시우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연합뉴스
브라질 국가대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눈물을 흘렸다. 연이은 인종차별로 인한 마음 고생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을 오래 지켜봤고, 점점 더 슬퍼지고 있다. 뛰고 싶은 의지가 점점 줄고 있다. 항의를 할 때마다 기분이 나빠졌지만, 이곳에서 얼굴을 보여줘야 했다"고 말했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비니시우스는 끊임 없는 인종차별 행위에 상처를 받았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번 브라질과 스페인 평가전도 양국 축구협회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원 스킨(One Skin)'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있고, 그들이 경기장에 온다. 그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모른다. 23세에 나는 인종차별에 대해 가르쳐야 했다"면서 "축구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축구를 계속하고, 모든 사람들이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SPN 등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렸고, 취재진의 박수를 받았다.

스페인 라리가는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스페인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진 케이스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니시우스는 "처벌이 부족하다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라리가를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많은 골을 넣어 그들이 나를 계속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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